유아인 “내 애호박 발언, 신체적·정신적 피해자에 기꺼이 사과하겠다”

유아인 인스타그램

배우 유아인이 자신과 '애호박'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는 입장을 보였다.

유아인은 27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저의 애호박에 신체적, 정신적 피해 보신 분들이 계시다면 기꺼이 사과하겠다. 저의 ‘꼴페미’ 발언이 정신을 상실하고 온라인 생태계와 인권 운동의 정신을 교란하는 폭도들이 아닌 진정한 ‘여성’들에게 향했다는 억지를 사실로 입증한다면 사과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리고 정싱적 사고와 인격을 가진 모든 여성분들께 호소한다. 부당한 폭도의 무리가 ‘여성’의 명예와 존엄함을 먹칠하는 현재의 상황을 방관하지 말라. 있는 힘을 다해 돕겠다"라고 덧붙였다.

유아인은 "‘말’의 의미를 외면하며 논거 없는 자기 주장에 사로잡혀 폭력을 정당화하고 있으니 실명을 공개하고 실체를 드러낸 자의 ‘언어’를 이해하지 못하시는 거다. 비통한 심정으로 애호박을 나물로 무치며 인간다운 ‘말’과 ‘글’의 힘을 잃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또 "부당함에 대한 침묵으로 지켜낸 밥그릇에는 금을 담아도 배부르지 않다. 현재에도 진행 중인 대한민국 비극의 역사가 이를 증명한다. 가난한 영혼을 살찌우지 않으면 잠깐의 욕망은 달랠 수 있지만 인간의 허기는 채울 수 없다"라고 글을 남겼다.

한편 유아인과 누리꾼들의 설전은 지난 18일 트위터를 통해 시작됐다. 한 누리꾼은 트위터를 통해 "유아인은 그냥 한 20미터 정도 떨어져서 보기엔 좋은 사람일 것 같다. 친구로 지내라면 조금 힘들 것 같음. 막 냉장고 열다가도 야채 칸에 뭐 애호박 하나 덜렁 들어 있으면 가만히 들여 보다가 갑자기 나한테 혼자라는 건 뭘까? 하고 코 찡긋할 것 같음"이라고 글을 올렸다.

이를 본 유아인은 "애호박으로 맞아봤음?(코 찡긋)"이라는 댓글을 남겨 논란이 됐다. 일부 누리꾼들은 유아인이 여성을 향한 폭력을 암시했다고 지적했고 "여성혐오 한남(한국남자 비하 속어) 연예인"이라고 비난을 쏟아냈다. 이에 유아인은 지지 않고 24일부터 누리꾼들과 직접 트위터로 설전을 벌였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