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박수진 논란’ 원글 작성자 “인큐베이터 새치기 관련 글 쓴 적 없다”

  • 동아닷컴
  • 입력 2017년 11월 28일 09시 44분


사진=박수진 인스타그램
사진=박수진 인스타그램
배우 배용준(45)-박수진(32) 부부의 병원 인큐베이터실 특혜 의혹과 관련, 논란이 된 원글 작성자라고 밝힌 A 씨가 박수진으로부터 사과 전화를 받았다면서 추가 글을 게재했다.

A 씨는 28일 한 포털사이트의 유명한 임신·출산·육아 커뮤니티에 ‘○○병원에 입원했던 우리 아들 이야기를 썼던 사람’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주말에 쪽지함을 보니 박수진 씨가 사과하고 싶으시다며 저한테 번호를 남기셨더라”고 운을 뗐다.

앞서 온라인에서는 첫 아이를 조산한 배용준 박수진 부부가 국내 유명 ○○병원의 신생아 집중치료실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내용의 글이 확산했다. 감염 우려로 하루 20분만 면회가 가능한 중환자실에 박수진이 도넛 상자를 사들고 가 간호사들에게 나눠주고, 친정 부모나 매니저가 수시로 중환자실을 출입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연예인 첫 아기가 29주 때 인큐베이터에 들어갈 때 새치기를 해 순서대로 못 들어간 아이가 잘못됐다’는 글도 확산했다.

하지만 A 씨는 “인큐베이터 새치기 관련 글은 쓴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번 논란의 발단이 된 글은 A 씨가 지난 5월 해당 커뮤니티에 올린 ‘○○병원에 입원해있었던 우리 아들 얘기예요’라는 글이다. 해당 글에서 A 씨는 “26주 980g으로 태어난 우리 아들. 작년 11월9일에 태어나 75일을 살다가 1월말에 천국에 갔다”며 ○○병원의 신생아 집중치료실 관리 문제를 지적했다. 해당 글에서는 현재 배용준 박수진 부부의 이야기를 찾아볼 수 없다. A 씨는 해당 글 하단에 “의사와 병원 측의 태도보다 연예인에 포커스가 맞춰질까 걱정되었었는데 제 글을 보시고 연예인 이야기만 이슈화된 것 같아 그 부분은 삭제했다”고 적었다.

A 씨는 자신의 글이 이 같은 논란으로 번질 줄 몰랐다면서 온라인 쪽지함에서 박수진이 남긴 메시지와 연락처를 보고 통화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박수진 씨가)제가 예전에 썼던 글을 읽었더라. 둘째 임신 중이라고 들었는데 목소리가 너무 안돼 보였다. 죄송하다고 해명을 해야 할 것 같은데 저한테 먼저 연락해 사과하고 오해를 풀고 싶었다더라”며 “갑작스런 통화에 저한테 미안할 일이 아니라 그때 니큐(신생아 집중치료실)에 아이를 둔 엄마들에게 잘못하신 일이라고 했어야했는데 그 말을 못했다”고 전했다.

이어 “울먹이며 인큐베이터 새치기며 도넛사건 부모님 면회 매니저 등등 얘기를 하더라. 제가 작년 말에 제왕절개하고선 휠체어를 친정엄마가 밀고 니큐에 갔었을 때, 간호사가 부모만 면회가 되니 조부모는 나가라며 쏘아붙이듯 얘기한 게 너무 기분이 나빴었다”며 “그래서 제 글에 제가 봤던 연예인 부부 일들을 나열해 적고 또 같은 시기에 있었던 엄마들 댓글로 인해 이 부분이 많이 이슈화 되었나보다”라고 자신의 글이 논란이 된 과정을 추측했다.

그는 “이른둥이(조산아) 부모님들 다 그렇듯 인큐베이터 안에 있는 아이를 지키는 간호사들에게 인사하고 싶어 간식도 가져다드리고 싶고 실제로 가지고 갔다가 거절당하는 경우도 많고…. 우리 부모님 모시고 들어갈 수만 있다면 모시고 들어가 사진이 아닌 실물을 보여드리고 싶기도 하고 그런 마음이 들었지만 우린 안 됐고 병원에선 연예인에겐 허락이 됐다는 사실에 많은 이른둥이 엄마들이 화가 난 것 같다”며 “병원에서 안 된다고 했으면 이런 일도 없었을 것을… 전 여전히 ○○병원 니큐 관리에 문제를 삼고 싶다. 연예인이 부탁해도 병원에서 안 된다면 그만이었을 것”이라고 병원 측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배용준 박수진 부부의 인큐베이터 새치기 의혹에 대해 “조부모님 면회가 잦았던 것은 제가 봤었고 많은 분들이 보고 그런 글을 쓴 적은 있지만 새치기 관련 글은 쓴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또 “제가 예전에 썼던 글에 매니저 대동해 도넛상자 가득 들고 따라 들어가더라고 적었던 부분이 있는데 박수진 씨 말로는 손 소독하는 곳까지 매니저 들어갔고 도넛은 캐비닛에 보관했다 가져왔다고 그러더라”며 박수진 측 해명을 전했다.

그러면서 둘째 임신 중에 마음 고생을 했을 박수진을 걱정했다. A 씨는 “차별대우 받아 속상했지만 이 와중에 박수진 씨 둘째 임신 중인데 첫째도 조산했는데 둘째도 조산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되는 마음도 있다”며 “맘님들 너무 악성댓글 달지 마시고 가엾게 생각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수진은 A 씨에게 사과하고 해명한 내용을 자필로 적어 2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게재했다. 해당 글에서 박수진은 “이른둥이라는 같은 아픔을 가진 엄마로서 조금 더 생각하고 신중하게 행동하지 못한 점 진심으로 반성하고 사과드린다”며 “인터넷상에 돌고 있는 인큐베이터 입원 순서와 관련된 루머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 앞으로는 두 아이의 엄마로서 매사에 모범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지금 이 시간에도 세상에 조금 일찍 태어난 아이의 곁을 지키고 있는 모든 부모님들을 위해 함께 기도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A 씨 추가 글 전문▼

너무 오랜만에 소식을 전합니다.

올봄에 아이를 떠나보냈는데 아직도 많은 분들이 제 글 찾아 읽어주시고 또 응원과 위로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드려요. 댓글 하나하나 너무 많은 감동이 되고 힘이 납니다. 저는 아직 의료소송을 하지 못했어요. 많은 기자분들과 연락하고 답변 기다리고 또 기사가 막히고 하다 보니 가을이 되었는데 집안에 좋지 않은 일이 있어 조금 늦어지게 되었어요. 이제서야 의료소송변호사와 상담을 하게 되었어요. 몇 년이 걸리겠지만 좋은 소식으로 또 글을 남기게 되었으면 좋겠어요.

저번 주에 저의 지인들에게 연락이 와 연예인 인큐베이터 관련 글이 실시간검색 1위로 뜨는데 저의 글과 관계가 있는 것이 아니냐고 묻더라구요. 제가 출장도 있고 아이도 아픈 날 그런 톡을 받았어요. 설마 내 글 갖고 회자되진 않겠지 하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주말에 네이버 쪽지함을 보니 박수진 씨가 사과하고 싶으시다며 저한테 번호를 남기셨더라구요. 그때까지도 전 사실 예전에 니큐에 같이 있었던 연예인 박수진 씨일까 하며 긴가민가한 마음에 문자를 보냈더니 전화가 왔어요.

제가 예전에 썼던 글을 읽었더라구요. 둘째 임신 중이라고 들었는데 목소리가 너무 안 돼 보였어요. 죄송하다고 해명을 해야할 것 같은데 저한테 먼저 연락해 사과하고 오해를 풀고 싶었다구요. 갑작스런 통화에 저한테 미안할 일이 아니라 그때 니큐에 아이를 둔 엄마들에게 잘못하신 일이라고 했어야했는데 그 말을 못했어요. 울먹이며 인큐베이터 새치기며 도넛사건 부모님면회 매니저 등등 얘기를 하더라구요. 제가 작년 말에 제왕절개하고선 휠체어를 친정엄마가 밀고 니큐에 갔었을 때, 간호사가 부모만 면회가 되니 조부모는 나가라며 쏘아붙이듯 얘기한 게 너무 기분이 나빴었어요. 그래서 제 글에 제가 봤던 연예인부부 일들을 나열해 적고 또 같은 시기에 있었던 엄마들 댓글로 인해 이 부분이 많이 이슈화 되었나봐요. 한해가 다 되어가는 지금 저는 그들이 어떤 마음으로 그런 행동들을 했을지 이해는 되는데 이런 일들이 재발되지 않았음 좋겠다 하는 생각이 많이 드네요.

여기 계신 이른둥이 부모님들 다 그렇듯 인큐베이터 안에 있는 아이를 지키는 간호사들에게 인사하고 싶어 간식도 가져다드리고 싶고 실제로 가지고 갔다가 거절당하는 경우도 많고… 그랬잖아요. 우리부모님 모시고 들어갈 수만 있다면 모시고 들어가 사진이 아닌 실물을 보여드리고 싶기도 하고 그런 마음이 들었지만 우린 안됐고 병원에선 연예인에겐 허락이 됐다는 사실에 많은 이른둥이 엄마들이 화가 난 것 같아요. 병원에서 안 된다고 했으면 이런일도 없었을것을… 전 여전히 S병원 니큐관리에 문제를 삼고싶네요. 연예인이 부탁해도 병원에서 안된다면 그만이었을텐데요.

저를 대신해 많은 분들이 그 엄마 글을 읽었다며 박수진 씨 인스타그램에도 항의 글을 남기시고 인터넷 기사에도 댓글들을 남겨주시네요. 댓글들보면 제가 쓴 글에 나와 있지도 않은 인큐베이터 새치기 관련 글이 많아서 마음이 아프네요. 조부모님면회가 잦았던 것은 제가 봤었고 많은 분들이 보고 그런 글을 쓴 적은 있지만 새치기관련 글은 쓴 적이 없어요. 제가 예전에 썼던 글에 매니저 대동해 도넛상자 가득 들고 따라 들어가더라고 적었던 부분이 있는데 박수진씨 말로는 손소독하는 곳까지 매니져 들어갔고 도넛츠는 캐비넷에 보관했다 가져왔다고 그러더라구요. 지난일인데 이제와 어쩔수도 없고 앞으로 이런 일이 없길 바라는 것 밖에요….

이른둥이를 키우면서 우리 이른둥이맘들 낳는 날부터 지금까지 얼마나 마음고생을 해요… 조산해본 엄마들은 다 같은 기분일거예요. 차별대우 받아 속상했지만 이 와중에 박수진 씨 둘째임신 중인데 첫째도 조산했는데 둘째도 조산하면 어쩌나…하는 걱정되는 마음도 있어요. 맘님들 너무 악성댓글 달지 마시고 가엾게 생각해주세요. 제 친언니가 네가 남 걱정 할 때냐 그러는데 제가 쓴 글로 인해 너무 큰 고통을 받고 있는것 같아 마음이 아파요ㅠ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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