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배용준(45)·박수진(32) 부부가 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연예인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 박수진이 해명하고 사과했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 모양새다. 최초로 폭로 글을 올렸던 A 씨에 이어 또 다른 산모들까지 나서 이들 부부가 특혜를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5월 한 임신·출산·육아 커뮤니티 회원 A 씨는 이곳 게시판을 통해 서울 삼성병원의 신생아 중환자실 관리 문제를 지적하며 배용준·박수진 부부가 해당 병원에서 면회시간 등 특혜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글이 인터넷에 확산하는 과정에서 배용준·박수진 부부가 인큐베이터 순서를 새치기해 원래 순서였던 신생아가 사망했다는 루머까지 더해졌다.
논란이 커지자 박수진은 지난 2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자필 사과문을 올리며 특혜 논란을 해명했다. 그는 매니저 동행 및 음식물 반입에 대해서는 “반입이 가능한 구역까지만 했다. 중환자실 내부로 매니저분이 동행하거나 음식물을 반입한 사실은 없다”고 했다.
외부인 출입 금지인 니큐(NICU·신생아 중환자실)에 친정 부모가 들어왔다는 부분과 관련해선 “중환자실 면회에 저희 부모님이 함께 동행한 것은 사실”이라며 “저에게는 첫 출산이었고, 세상에 조금 일찍 나오게 되다보니 판단력이 흐려졌던 것 같다”고 사과했다. 다만 인큐베이터 새치기 논란에 대해선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병원 측은 “연예인 특혜는 없었다”는 입장을 언론을 통해 밝혔다. A 씨는 추가로 글을 올려 박수진의 전화를 받았다며 “박수진 씨가 모유 수유 때문에 친정엄마 데리고 자주 들어갔다고 저한테 얘기했는데 특혜가 아니고 뭔가”라며 병원을 상대로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여기에 앞선 박수진의 해명과 관련해 의혹을 제기하는 다른 산모가 등장하며 논란은 더 커지고 있다. 앞서 A 씨가 글을 올렸던 커뮤니티에는 29일과 30일 “박수진 씨와 같은 시기에 삼성 니큐로 다녔던 엄마입니다” “박수진 씨 관련 정확하게 짚고 넘어갈 사항들”이라며 추가로 연이어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들은 A 씨가 아닌 다른 산모들이다.
먼저 글을 올린 B 씨는 “박수진 씨 친정 부모님이 니큐 안까지 출입했던 사유가 모유수유 자세 잡기 어려워서였다고 해명하셨다는데 삼성병원 니큐는 절대 아기 입원기간동안 퇴원이 임박했더라도 직접 엄마가 직수(아기가 엄마 젖을 직접 빠는 것)로 수유하지 못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최소 3kg 넘겨야 빠는 힘이 세져 엄마 젖 빠는 것이 가능한데 그 키로 대로 태어난 아기들은 만삭아이지 미숙아가 아니다. 많이 아픈 아가들이 아닌 이상 그 키로 대엔 니큐에 있지 않는다. 저희 딸도 3월부터 4월까지 한 달간 삼성병원 제 1 중환자실, 2 중환자실 다 거쳤고 셀로는 A~F 까지 옮겨 다니며 있다 퇴원했는데 단 한 번도 직접 엄마가 아기 젖 물리는 것 못 봤다. 만약 진짜 직접 젖을 물리셨다면 이 또한 퇴원연습 과정 중에 큰 특혜를 받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B 씨는 박수진이 “매니저가 니큐 안까지는 들어가지 않았고, 손 씻는 구역까지만 들어갔다”고 말한 부분도 문제 삼았다. 그는 “이것 역시 말이 되지 않는다. 삼성 니큐는 4층에서 산부인과와 이어져있는데 니큐 출입문에서 벨을 누르고 간호사분이 누구 보호자이냐고 매번 묻고 확인한다. 그 후 도어가 열리면 나오는 아기 부모만 출입 가능한 보안구역이다. 그 안에 손 씻는 개수대가 있다. 외부인은 절대 들어갈 수가 없다. 특히나 제 2 중환자실의 경우 손 씻는 곳이 아예 니큐 진입해야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박수진의 인큐베이터 ‘새치기’ 논란과 관련, 새치기가 아닌 ‘버티기’였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B 씨는 “어떤 댓글을 보니 박수진 씨 아기는 입원기간 내내 제 1중환자실 (A셀~C셀) 있었다는 증언도 있다. 다른 부모들과 부딪히는 게 싫어서였다고”라고 했다. A셀은 중환자실 중에서도 가장 작고 상태가 위중한 아기들이 있는 곳이다. F셀로 갈수록 퇴원에 가까워진 아기들이 있다.
B 씨는 “A셀은 가장 작고 위중한 아기들, 이제 막 태어난 미숙아들이 있는 곳인데 그곳에 자리하나 차지하고 버티고 서서 다른 위중한 아기 한 명 못 받게 된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글을 올린 C 씨도 ‘A셀 버티기 의혹’에 의견을 더했다. 그는 “저희 아기가 입원하고 3주 정도 있다가 박수진 씨 아기가 입원을 했다. 당시 제가 듣기로는 B 셀로 들어왔다고 하더라. 삼성 니큐는 A, B, C 셀이 1치료실이고 D, E, F 셀이 2치료실이다. 하지만 저희 아기가 박수진 씨 아기와 비슷한 시기에 퇴원했는데 저희 아기가 C 셀부터 F 셀까지 옮겨다닐 때까지 박수진 씨 아기는 안 보였다. 제 1치료실로 도넛 상자 든 매니저 대동하고 들어가는 박수진 씨 모습은 몇 번 봤다”고 했다.
C 씨는 “들리는 얘기로는 아기 상태가 좋은데 계속 제1 치료실에 있었다고 하더라. 그리고 시간이 흘러 그대로 제1 치료실에서 퇴원을 했다고 들었다. 아기 상태와 상관없이 위독한 아기들 틈에 자리 차지하고 있다가 갔다니 이것도 혜택이 아닌가”라며 “직수 연습 부분도 명확한 혜택”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삼성병원 측은 “이와 관련해 드릴 말씀이 없다. 병원의 입장을 밝힐 예정도 없다”고 전했다. 동아닷컴은 니큐 내부에서 실제 모유 직접수유가 가능한지 여부 등 사실관계 확인을 시도했지만, 삼성병원 관계자는 “확인해 드리기 어렵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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