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선장’ 맞이한 MBC, 방송 정상화 가속도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12월 11일 06시 57분


최승호 MBC 신임사장. 동아닷컴DB
최승호 MBC 신임사장. 동아닷컴DB
최승호 MBC 신임사장 취임
보도국 물갈이·해직자 복귀


MBC가 최승호 신임사장의 취임을 계기로 방송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11월13일 김장겸 전 사장 해임 후 전국언론노조 MBC본부가 파업을 중단하고 15일부터 현업 복귀를 선언한 이후 정상화를 위한 노력이 계속된 가운데 최승호 사장의 취임으로 더욱 속도가 붙는 모양새다.

일단 MBC는 연말 시상식인 방송연예대상(29일), 연기대상(30일), 가요대제전(31일) 을 모두 개최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최 사장 선임 전 개최 여부를 확정하지 못했던 관계자들은 새 사장을 선임 후에 결정하기로 내부적 의견을 모은 바 있다.

보도국도 전면 물갈이됐다. MBC 측은 “뉴스 정상화가 가장 시급한 문제”라고 판단해 대대적으로 보도국 인사를 단행했다. 최 사장은 출근 첫날 메인뉴스인 ‘뉴스데스크’의 이상현 앵커와 배현진 아나운서를 7일 방송을 끝으로 하차시키고, 프로그램 이름도 당분간 ‘MBC뉴스’로 바꿔 내보낼 계획이다. 보도 부문 정상화를 위한 MBC의 단행에 시청률이 상승하는 효과가 나타났다. 앵커 교체 당일인 8일엔 3.5%(닐슨코리아)를 기록했고, 9일엔 4.1%로 소폭 상승했다.

해직자들도 대거 복귀했다. 2012년 김재철 전 사장 재임 당시 해직됐던 최 사장은 불합리한 이유로 자리에서 물러난 직원들을 불러들였다. 경인지사 소속 한정우 부장대우를 보도국장에 임명했으며, 김재철 전 사장 시절 입지가 좁아졌던 14명을 보도국 핵심 간부로 복귀시켰다. 기존 보도국 간부 20명은 보직 해임과 함께 보도국 소속으로 발령 났다.

드라마와 예능프로그램은 파업 중단 시점부터 정상화를 위해 움직였던 까닭에 현재는 안착 단계다. 재방송과 결방을 반복해온 드라마들은 정해진 요일과 시간에 방영중이며, 수목드라마 ‘로봇이 아니야’도 한 달의 공백을 딛고 고군분투 중이다.

예능프로그램은 파업의 여파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 예전 모습 그대로 시청자에게 웃음을 안겨주고 있다. ‘무한도전’은 9일 정상화 돌입 이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시청률(11.9%)을 기록했으며, ‘라디오스타’ ‘나 혼자 산다’ ‘복면가왕’도 파업 전과 크게 다르지 않은 인기를 보여주고 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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