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도 한국처럼 아침드라마가 있다. 하지만 성격은 전혀 다르다. 한국의 아침드라마에는 온갖 ‘막장’ 요소가 담겨있지만, 일본의 아침드라마는 감동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이러한 차이로 아침드라마에 대한 시청자 인식과 스타의 출연의지가 극과 극이다.
일본의 대표적인 아침드라마는 공영 방송사 NHK의 ‘TV소설’이다. 보통 6개월가량 방송하는 까닭에 아침드라마는 다른 활동과 병행이 어려울 정도로 많은 시간을 쏟아야 한다. 그러나 수많은 젊은 스타들이 출연을 원한다. 이제 막 인지도를 얻고 도약하려는 단계일수록 더 그렇다. 아침드라마를 통해 정점을 찍길 바라기 때문이다. 남녀노소 모든 연령층이 시청할 수 있어 대중적인 스타로 인정받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실제로 일본의 유명 여배우들은 아침드라마 주인공을 거쳤다. 최근 2년 동안 ‘마레’의 츠지야 타오, ‘아침이 온다’의 하루, ‘아빠 언니’의 타카하타 미츠키, ‘병아리’의 아리무라 카스미 등이 아침드라마에 출연했다. 현재 방송 중인 ‘와로텐카’에는 아오이 와카가 출연중이다. 내년 상반기 나가노 메이와 내후년 상반기 히로세 스즈까지 현재 일본에서 가장 주목하는 여배우가 일찌감치 캐스팅돼 ‘아침드라마 명성’을 이을 준비를 하고 있다. 나가노 메이는 2366:1의 경쟁률을 뚫고 여주인공 오디션에 합격하기도 해 기대가 높다. 두 사람 모두 현재 일본이 가장 주목하는 여배우다.
일본 아침드라마는 대개 여주인공이 고난과 시련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삶을 개척하는 큰 줄거리 속에서 다양한 에피소드를 만들어낸다. 여주인공 곁을 맴도는 ‘키다리 아저씨’ 성격의 남자배우도 등장하지만 온전히 여배우에게 집중되는 전개 방식이어서 출연 경쟁이 뜨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