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대와 17대 대선에 출마한 허경영 전 민주공화당 총재는 ‘하늘궁’이라는 자택에서 열린 강연에서 “박근혜 대통령도 정해진 운명을 피할 수 없었다”며 자신의 ‘예언’이 이루어졌다고 주장했다. 과연 무슨 ‘예언’이었을까.
허 전 총재가 이루어졌다고 주장한 박 전 대통령 관련 예언은 제18대 대통령 선거를 이틀 앞둔 지난 2012년 12월 17일 인터넷 매체 위키트리의 소셜 방송에서 한 발언으로 추정된다.
당시 허 전 총재는 대한민국의 ‘패거리 정당정치’ 구조에 대해 지적하며 대통령 탄핵 사태와 촛불시위 정국을 예고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그는 “이런 정당구조에서는 신이 내려와서 (대통령) 해도 못한다. 누가 (대통령이) 되든 간에 이 정국이 5년을 가지 못할 것”이라며 “무언가 문제가 온다. 18대 대통령이 1년 정도 양보할 수 있지 않겠나. 그러면 3∼4년 안에 대선이 진행될 수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허 전 총재는 “(대통령 집권) 3년차부터 레임덕이 생기면서 (차기) 대선에 들어갈 것이다. 이런 형국이 계속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혼란한 민생, 국회에서는 다른 법안이 통과되지 않으니까 공약한 것은 하나도 안 지켜지고, 국민들은 들고 일어나고, 촛불집회가 일어나고, (대통령은) 빨리 물러나려 하고, 그것을 개헌정국으로 (포장)해서 덮으려 하고, 이런 형국이 전개될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한편 13일 방송된 TV조선 ‘탐사보도 세븐’은 지난 20년간 특별한 직업도 없이 15대와 17대 대선에 출마한 허 전 총재에 대한 각종 의혹들을 파헤쳤다. 특히 이날 방송에서는 허 전 총재가 어떻게 돈을 버는 지를 다뤘다.
방송에 따르면 허 전 총재는 경기도 양주에 있는 ‘하늘궁’, ‘힐링궁’이라고 불리는 자신의 집 관광료와 예언을 주제로 한 강연, 치유 등을 통해 수입을 얻고 있다. 이 부지의 서류상 주인은 78세의 김모 씨지만 실제로는 허 씨가 살고 있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그는 강연에서 “나는 (하늘에서) 직접 온 사람이야, (여기는)직영점이야. 종교는 모든 게 대리점이야. 맞아 안 맞아?”라고 말했다. 이에 청중은 “맞아요 맞아”라고 호응했다.
특히 그는 강의를 듣는 이들을 상대로 독특한 행위를 했는데, 여성의 가슴 부위에 손을 대거나 포옹하고 자신과 눈을 마주치게 했다. 그는 자신의 에너지를 전달하기 위한 일종의 치유 행위라고 설명했다.
방송 후 해당 행위를 놓고 성추행 논란이 일자 허 전 총재는 14일 동아닷컴에 “여성과 남성에게 똑같이 해주고 있다. 앞으로는 여성들은 그렇게 안할 까 생각 중”이라며 “(신체적 접촉이 있으면) 완벽하게 에너지 전달이 되는데 눈빛으로 하면 약하다”고 말했다.
하늘궁 이용료 등으로 현금을 받는다는 보도 내용에 대해선 “오해의 소지가 있다”며 “방송을 보면 내가 현금을 받는 것처럼 나오는데 그건 절대 아니다. 나는 강의를 하면 강의료만 받는다. 원천징수도 떼고 세금을 꼬박꼬박 내고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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