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가수 문희옥(48)과 그의 소속사 대표이자 매니저인 김모 씨(64)가 해당 소속사 여성 가수 A 씨에게 각각 협박·사기, 성추행·사기 혐의로 고소를 당했다. 이 가운데 A 씨의 아버지는 문희옥과 김 씨가 딸을 상대로 폭리를 취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A 씨는 20일 오전 11시 서울 영등포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았다. 이날 A 씨의 아버지도 피해자의 보호자로서 조사를 받고 나온 뒤 소속사와 A 씨 간 계약이 부당했다고 강조했다.
A 씨의 아버지는 “전속계약도 없었다. 다른 가수들은 회사가 매니저 지원도 해 주고 수익도 나누는데 우리는 모든 비용을 우리가 부담했고 매니저 월급도 우리가 냈다. 신인이라 잘 몰랐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 프로그램 출연 조건으로 1회당 300만 원, 총 5회에 1500만 원을 입금한 적도 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이 프로그램의 출연료는 20만 원대였다. 문희옥과 김 씨가 함께 10배의 폭리를 취한 것”이라며 분개했다.
A 씨의 아버지는 “정말 억울하다. 김 씨가 우리 아이에게 성추행을 한 데다 돈까지 취했다. 증거가 없다고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는데 너무 억울하다”며 심경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계약 자체가 공정한 계약이 아니다”라며 “사기죄가 성립될 것이라고 믿고, 모든 것은 재판 과정에서 밝혀질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또 “내가 알기로는 김 씨와 문희옥이 사실혼 관계”라며 “둘 사이에 낳은 아들도 있다. 두 사람이 사실혼 관계이기 때문에 함께 사기와 협박을 했을 수밖에 없는 따로 조사를 받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 6월 A 씨는 소속사 대표 김 씨가 자신의 신체 부위를 만지는 등 성추행을 했으며 홍보·활동비 명목으로 1억 6000만원을 갈취했다며 고소장을 제출했다. A 씨는 같은 소속사 선배 가수인 문희옥 역시 고소했다. A 씨는 김 씨에게 성희롱을 당했다며 문희옥에게 털어놨지만, 문희옥은 이를 묵인하고 오히려 협박을 했다고 주장했다. A 씨는 사건 이후 얼마간 정신적 충격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지난 5일 경찰에 출석해 성추행 혐의를 인정했다. 다만 A 씨에게서 가수로 데뷔시켜주겠다는 명목으로 돈을 요구했다는 사기 혐의는 부인했다. 문희옥은 13일 경찰 조사를 받았으며, 자신의 대한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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