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와이어 그대로 나온 ‘화유기’… tvN, 급기야 드라마 송출 중단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2월 26일 03시 00분


24일 방송된 tvN 드라마 ‘화유기’에서 방송 작업 지연으로 인해 와이어가 보이거나(위 사진) 컴퓨터그래픽(CG) 처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초록색 배경(크로마키)이 그대로 노출된 장면. tvN 화면 캡처
24일 방송된 tvN 드라마 ‘화유기’에서 방송 작업 지연으로 인해 와이어가 보이거나(위 사진) 컴퓨터그래픽(CG) 처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초록색 배경(크로마키)이 그대로 노출된 장면. tvN 화면 캡처
tvN 드라마 ‘화유기’가 24일 방송 중 두 차례에 걸쳐 방송 지연을 하다 결국 화면 송출을 중단해버린 방송 사고를 냈다. 이 같은 방송 사고는 한국 드라마 업계의 고질병인 ‘생방송 드라마’ 때문이란 지적이 많다. 생방송 드라마는 촬영, 편집, 후반작업 등을 제작 시간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진행하다 보니 드라마를 마치 생방송처럼 내보내는 현상을 뜻한다.

tvN은 이날 오후 9시부터 화유기 2화를 방송하던 중 9시 40분쯤 ‘60초 후 계속됩니다’라는 자막과 함께 1분짜리 중간광고를 냈다. 그러나 1분이 지난 후에도 다시 방송을 내보내지 않았고, 자사 프로그램들 예고편만 10여 분간 내보냈다. tvN은 ‘방송사 내부 사정으로 방송이 지연되고 있습니다. 정규 방송이 재개될 예정이오니 시청자 여러분의 많은 양해 부탁드립니다’라는 자막을 내보냈다.


이후 방송이 재개됐지만 10시 21분쯤 2차 사고를 냈다. 15분간 방송을 중단한 채 ‘윤식당2’ ‘마더’ 등 tvN 프로그램 예고편을 수차례 반복해서 내보낸 것. 10시 35분쯤 방송이 재개됐지만 결국 10시 41분 예고 없이 드라마를 중단했다. 시청자들은 이날 방송 지연과 함께 드라마 방송 화면에서 와이어가 그대로 노출되고, 귀신들의 컴퓨터그래픽(CG) 처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tvN 관계자는 “2화 후반 작업이 지연돼 방송 송출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다”며 “요괴라는 특수한 느낌을 표현하기 위해 많은 준비를 하면서 짧은 시간 안에 완성도를 높이고자 했지만 제작진의 욕심이 방송 사고라는 큰 실수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tvN은 24일 제대로 방송하지 못한 화유기 2화를 25일 오후 6시 10분에 사과 방송과 함께 중간광고 없이 재편집해 방송했다. 하지만 제작 지연으로 인해 이달 31일로 예정된 4화를 한 주 미뤄 내년 1월 6일에 방송할 예정이라고 25일 밝혔다.

최근 tvN 수목극 ‘슬기로운 감빵생활’도 제작시간 부족으로 한 주 결방을 예고했다. 시청률 40%를 넘기며 고공행진 중인 KBS 2TV 주말극 ‘황금빛 내 인생’은 30, 31일 방송을 송년특집으로 대체한다고 밝혔다. 연말을 맞아 송년특집을 편성했다고 설명했지만 내부적으로 빠듯한 제작 환경으로 인해 한 주간 결방을 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tvn#화유기#방송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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