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현, ‘우울증 왜 걸려?’ 발언 사과 “위로하고 싶은 마음에…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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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월 2일 17시 18분


사진=백현 인스타그램
사진=백현 인스타그램
그룹 엑소 멤버 백현이 최근 자신의 우울증 관련 발언이 논란이 된 것에 대해 사과했다.

백현은 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그 순간 왜 그런 말, 단어를 선택했는지 후회된다”며 사과의 글을 게재했다.

앞서 엑소의 팬으로 추정되는 누리꾼 A 씨는 지난 12월 30일 열린 엑소의 겨울 스페설 앨범 ‘유니버스’ 팬 사인회 당시 백현이 우울증에 대해 언급한 음성이 담긴 파일을 게재했다.

음성 파일에 따르면 백현은 “소신 있게 얘기하면 우울증, 불면증 왜 걸리는지 모르겠다. 그걸 비판하는 건 아니지만, 항상 좋은 생각을 억지로 할 수는 없겠지만…”이라며 “주변에 기운 좋은 사람들 있지 않느냐. 친구들이 됐든 뭐가 됐든. 엑소 멤버들과 저를 보며 항상 웃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후 해당 발언이 담긴 음성 파일이 인터넷에 퍼지면서 일각에서는 우울증을 앓고 있는 이들에게 실례가 되는 발언이며 경솔한 언사였다는 지적이 일었다.

이 같은 논란이 불거지자 백현이 해명에 나선 것이다. 백현은 “사실 요즘 우울증에 대해 많이 겁이나 있고 과민한 상태였다”며 “그런데 현장에서 그 팬 분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너무 걱정이 됐고 덜컥 겁이 났다. 제가 행복하게 해주고 싶은 팬이 즐거움으로 가득차야 하는 팬 사인회에서 저에게 털어놓은 이야기가 꽤 심각하게 느껴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팬과 오늘 이 자리에서 헤어지면 다시는 이야기를 나눌 수 없다는 생각에 마음이 많이 조급했던 것 같다. 한마디라도 더 위로하고 싶었다”며 “그 팬 분은 물론 현장에 오신 팬 분들께도 우울하고 힘든 일이 있어도 엑소는 물론 옆에 좋은 분들이 있으니 힘내시라는 말을 하는 과정에서 경솔하게 말한 부분이 있었다”며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다.

이어 “제 마음을 짧은 시간에 잘 정리해서 전달할 수 있는 능력도 없으면서 섣부르게 말을 꺼냈다”며 “정말 위로하고 힘을 내라고 하고 싶은 마음뿐이었다”고 전했다.

백현은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싶다. 그 팬 분께도 죄송하고 이 일로 인해 상처받은 모든 분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글을 마쳤다.

한편 백현의 우울증 발언이 담긴 음성 파일을 최초로 게재한 A 씨는 팬사인회에서 자신이 백현에게 우울증이 심하다고 말했고, 백현이 이를 위로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라고 밝혔다.

A 씨는 “백현이 우울증이나 불면증에 대해 쉽게 말했다거나 생각한다는 뉘앙스가 전혀 아니었고, 정말 속상한 표정으로 우울하면 안된다고 했다”며 “저도 대화하면서 큰 위로를 받았기 때문에 저 같은 분들께 힘이 되라고 올린 글이었다”고 전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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