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 파업 후유증, 5주간 평일드라마 사라지는 MBC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월 3일 03시 00분


MBC가 이달 말부터 오후 10시대 평일드라마를 5주 동안이나 결방하는 파행을 겪게 됐다.

MBC는 2일 “현재 방영하는 월화드라마 ‘투깝스’와 수목드라마 ‘로봇이 아니야’가 종영하는 이달 말부터 당분간 월∼목 오후 10시대에 드라마를 방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지난해 파업 기간에 방송 지연이나 일시 결방은 있었지만, 한 달 이상이나 결방하는 건 매우 이례적이다.

이번 사태는 장기 파업의 여파와 신임 사장 교체가 맞물리며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투깝스’ 등 현재 방영작 이후 몇몇 후속 작품이 거론되고 있었으나, 드라마국에서 지난해 12월 신임 사장 선임 뒤로 편성 결정을 미루다가 결방이란 최악의 결과물을 낳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MBC 관계자는 “편성을 위해 서둘러 드라마를 준비하는 것보다 좀 더 완성도 있는 작품을 선보이기 위해 차기작 편성을 미뤘다”고 해명했다.

MBC는 지난해 9월부터 두 달여간 파업이 진행되면서 보도와 시사교양 라디오 예능 프로그램 대부분 결방하는 진통을 겪었다. 그나마 드라마는 외주 제작사가 방송을 이어갔지만 방송 지연 등 사고가 빈번했다. ‘로봇이 아니야’는 지난해 11월 2일 ‘병원선’이 종영하고 3주 뒤에야 편성됐다. ‘20세기 소년소녀’도 첫 방송 날짜를 두 차례나 연기했으며, 마지막 방송은 차기작인 ‘투깝스’와 겹치며 오후 8시 50분에 방영되기도 했다.

이번 장기 결방은 이미 MBC 드라마가 시청률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심각한 타격을 받게 될 거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현재 수목드라마 ‘로봇이 아니야’는 시청률이 2∼3%를 오가고 있다. 평일 밤 시간대 드라마는 MBC 전체에서 광고 단가가 가장 높은 프로그램에 속해 상당한 수익 감소도 피해가기 어렵다.

현재 MBC는 드라마 재개 시점을 3월 5일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MBC 관계자는 “평창 겨울올림픽과 설 연휴가 겹치는 다음 달은 재정비 기간으로 삼을 것”이라며 “현재 방영하는 드라마가 끝나면 올림픽 중계방송과 설 연휴 특집 등으로 대체 편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주말 드라마인 ‘돈꽃’과 ‘밥상 차리는 남자’는 6∼9주간 방송 분량이 남아 정상 방영된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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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추천 많은 댓글

  • 2018-01-03 09:21:57

    문씨가 선동한다고 제멋대로 직장에서 반년동안 이탈하고 도대체 뭐하는 년놈들인지? 직장인이냐 조폭집단이냐 우리나라 방송국은 이 따위로 해도 되는건가...

  • 2018-01-03 14:30:14

    어차피 MBC 잘 안본다. 그냥 문 닫아라

  • 2018-01-03 11:59:05

    지지율 70% 가 즐겨보는 방송인데 잘 되겠지. 나 하나쯤 안 본다고 표나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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