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동조합(이하 언론조노)가 tvN 드라마 ‘화유기’ 촬영장 스태프 추락 사고와 관련해 대책 수립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언론노조는 4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언론노조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상 스태프 A 씨의 상태와 촬영 현장의 문제점 등에 대해 전했다. 이 자리에는 A 씨 동료를 비롯해 ‘혼술남녀’ 조연출로 일하다가 지난해 세상을 떠난 고(故) 이한빛 PD 유가족 등이 참석했다.
목격자인 A 씨의 동료는 “오전 8시부터 (다음날)새벽 1시까지 일을 하니 피곤한 상태로 정리를 하던 상황이었다. 근데 샹들리에를 달라고 요구를 했다더라. 저희는 을의 상황이라 어쩔 수 없이 다시 챙겨서 작업을 하려고 했다”며 “누군가 한 명은 천장에 매달려야 해서 그걸 A 씨가 했다”고 설명했다.
언론노조는 이번 사고의 원인에 대해 “무리한 편성에 따라 장시간 노동이 반복되는 가운데 계약 내용에 없는 무리한 작업 요구가 빈번해 스태프들의 피로가 누적된 상황이었고, 제대로 된 설계도면도 없이 부실한 자재로 시공한 환경, 안전 장비 없이 무리한 작업 요구를 수행하다 추락사고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또 “사고 전 수일간 소도구담당팀은 새벽 4시까지 작업하는 등 장시간 노동에 내몰렸고 사고 당일도 오전부터 작업 시작해 새벽 1시께 종료하고 숙소로 돌아가려던 상황에서 추가 작업 요구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동인권이 보장되는 드라마 제작 현장으로 바뀌어야 한다”며 “정부는 현재 제작 중인 모든 드라마 현장에 대한 긴급 실태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화유기 첫 방송 당일인 지난해 12월 23일 촬영현장 천장에 조명을 달던 스태프 A 씨가 추락 사고를 당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 사고로 A 씨는 척추 골절로 인한 하반신 마비, 두부 충격으로 인한 두개강 내 뇌출혈 증상을 보였다. 경기도 소재 종합병원 중환자실에서 수술 후 집중치료를 받아온 A 씨는 3일 오후 상태가 호전됨에 따라 일반 병실로 이동했다.
언론노조는 “현재 A 씨 의식이 또렷해지고 회복세가 있어 중환자실에서 일반 병실로 이동했다. 하지만 여전히 몸은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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