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박준규는 "태어나면서부터 박노식 아들이었다. 이름이 박노식 아들이었다"며 "어릴 때는 배우 안 한다고 했다. 그런데 때가 되니 하게 되더라. 낙하산 타고 내려오고 싶지 않더라. 나를 좋아해야 연기도 잘 나오는 거지. 그렇지 않으면 저도 불편해서 못한다"고 털어놨다.
박준규의 어머니는 "아버지의 사랑을 못 받고 매일 제작진들과 사람들로 집이 우글우글하니 그 생활 안 한다고 어느 날 갑자기 배우 하겠다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박준규는 "생일날 아버지가 옛날 명동에 있던 백화점에 선물 사주러 가셨는데 아줌마들이 사인해달라고 만지고 끝내 못 사고 집에도 잘 안 계시고 영화배우 안 한다고 했다. 바쁘고 힘들어서 어떻게 하나 싶었다. 때가 되니 하게 됐다"고 회상했다. 그렇게 배우생활을 시작하게 된 박준규는 15년 무명 설움을 견뎠다.
1988년에 데뷔한 박준규는 "작품을 그렇게 했지만, 아직도 박준규라는 이름을 사람들이 잘 몰랐다. 그래서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 출연했는데 예능 출연 이후엔 박준규라는 이름을 알더라. 그래서 작전을 짰다. 박준규를 알리려면 드라마를 접고 버라이어티를 하자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또 박준규는 "아버지 임종을 못 봤다. 부산 '아가씨와 건달들' 공연 있었는데 공연 가기 전 아버지께 한 번 여쭤봤다. 병상에 누워계시는데 상태 조금 안 좋으신 것 같다는 이야기 듣고 아버지 지키겠다고 하니 욕 먹었다"며 "'배우가 무대에 가야지'라며 '내 옆에 있는다고 내가 낫는 게 아니니 가라'라고 하셨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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