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규, 15년 무명 설움…母 “전세→반지하, 경제적 어려움 겪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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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월 7일 09시 13분


MBC ‘사람이 좋다‘ 방송 캡처
MBC ‘사람이 좋다‘ 방송 캡처
배우 박준규가 자신의 무명 시절을 회상했다.

7일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는 배우 박준규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박준규는 "태어나면서부터 박노식 아들이었다. 이름이 박노식 아들이었다"며 "어릴 때는 배우 안 한다고 했다. 그런데 때가 되니 하게 되더라. 낙하산 타고 내려오고 싶지 않더라. 나를 좋아해야 연기도 잘 나오는 거지. 그렇지 않으면 저도 불편해서 못한다"고 털어놨다.

박준규의 어머니는 "아버지의 사랑을 못 받고 매일 제작진들과 사람들로 집이 우글우글하니 그 생활 안 한다고 어느 날 갑자기 배우 하겠다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박준규는 "생일날 아버지가 옛날 명동에 있던 백화점에 선물 사주러 가셨는데 아줌마들이 사인해달라고 만지고 끝내 못 사고 집에도 잘 안 계시고 영화배우 안 한다고 했다. 바쁘고 힘들어서 어떻게 하나 싶었다. 때가 되니 하게 됐다"고 회상했다. 그렇게 배우생활을 시작하게 된 박준규는 15년 무명 설움을 견뎠다.

1988년에 데뷔한 박준규는 "작품을 그렇게 했지만, 아직도 박준규라는 이름을 사람들이 잘 몰랐다. 그래서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 출연했는데 예능 출연 이후엔 박준규라는 이름을 알더라. 그래서 작전을 짰다. 박준규를 알리려면 드라마를 접고 버라이어티를 하자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또 박준규는 "아버지 임종을 못 봤다. 부산 '아가씨와 건달들' 공연 있었는데 공연 가기 전 아버지께 한 번 여쭤봤다. 병상에 누워계시는데 상태 조금 안 좋으신 것 같다는 이야기 듣고 아버지 지키겠다고 하니 욕 먹었다"며 "'배우가 무대에 가야지'라며 '내 옆에 있는다고 내가 낫는 게 아니니 가라'라고 하셨다"고 전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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