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 40%를 넘기며 인기리에 방영 중인 KBS 2TV 드라마 ‘황금빛 내 인생’이 ‘상상암’이라는 반전 전개로 화제의 중심에 섰다.
14일 방송된 ‘황금빛 내인생’에서는 서태수(천호진 분)가 위암이 아닌 ‘상상암’ 진단을 받아 가족을 충격에 빠뜨렸다. 서태수는 그간 자신의 모친이 위암으로 세상을 떠났고, 계속해서 통증과 구토, 토혈을 하는 것으로 미루어 자신 역시 위암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가족에게 상처를 받고 마음의 문을 닫아버린 서태수는 ‘죽는 것만큼은 내 마음대로 하겠다’는 뜻을 품고 병원에도 가지 않은 채 홀로 고통과 싸웠다. 결국 쓰러진 채 발견된 서태수는 어쩔 수 없이 병원에서 검사를 받게 됐고, 결과를 두려워한 서태수는 몰래 집을 떠났다.
이후 병원을 찾은 가족은 의사로부터 “서태수 씨는 위암 아니다. 조직검사 결과 아닌 걸로 나왔다. 구토, 복통, 토혈은 보통 이런 경우 건강염려증이라고 하는데, 서태수 씨의 경우는 다른 케이스다. 상상암이다”라고 말해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방송 후인 14일 오후 9시 26분께 ‘상상암’은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다. 방송을 본 시청자들이 ‘상상암’이라는 생소한 용어를 검색하기 시작한 것.
네이버 지식인에도 “상상암이 진짜 있어요?” “상상암이 뭔가요?” “상상암이 정신병인가요?” 등의 질문이 쇄도했다.
‘성지순례’도 시작됐다. 지난해 12월 31일 네이버 지식인에는 곧 중학교 3학년이 된다는 한 학생이 ‘상상암 극복하는 법’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학생은 “예전부터 몸에 있지도 않는 암을 있을거 같다고 생각해서 두려움에 떨었다. 이런 되지도 않는 상상을 극복하고 싶다”고 토로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해당 글에 “성지순례 왔습니다”, “황금빛 내인생 작가 분께 치료 구하세요”, “황금빛 상상. 이곳이 성지글이 될 것임”, “지식인 성지 가즈아” 등의 댓글을 남겼다.
사진=네이버 지식인 캡처 사실 상상암이라는 의학 용어는 없다. 작가가 ‘상상임신’을 차용해 만든 용어로 극적 재미를 위해 만들었다. 실제 암에 걸리지 않았는데 자신이 암에 걸렸다고 생각함으로써 암과 비슷한 증세를 보이는 현상을 ‘상상암’이라고 표현한 것. 드라마에서는 이에 대한 증상으로 우울증, 조현증, 망상장애, 불안장애 등을 설정하고 있다.
방송을 접한 시청자들과 누리꾼들은 “황금빛 내 상상으로 제목 바꾸는 게 나을 듯(눕**)”, “‘여주 아버지 위암이다 아니다, 위궤양이다’ 하면서 엄마아빠 투닥 대고 계셨는데 의사가 ‘암이 아닙니다’ 해서 아빠가 ‘거봐라!’ 하셨는데 상상암이라고 해서 거실에 적막 흐름ㅋㅋㅋㅋㅋㅋ(Lime****)”, “열심히 연기한 대상 천호진은 뭐가 되냐? 코미디언?????(nude****)”, “채널 돌리다 잠깐 보는데 상상암 드립에 터졌다. 대한민국 드라마 무시해서 죄송합니다! 개그 프로 다 문 닫아야 할 듯(r345****)”, “상상암 ㅋㅋㅋㅋ 차라리 위벽에 무좀이라고 하든가 ㅋㅋㅋ(txe****)”이라며 황당함을 드러냈다.
“암세포도 생명이니까 vs 서태수씨는 상상암입니다(mwa****)”, “‘암세포도 생명이에요’의 뒤를 이을 상상암 드립 ㄷㄷ(아*)”, “암세포도 생명체의 임 작가를 뛰어넘는 상상암(bakedd****)”라며 지난 2013년 방송된 MBC 드라마 ‘오로라 공주’(극본 임성한)에서 나온 대사 “암세포도 생명이니까”를 언급하는 누리꾼들도 많았다.
누리꾼들의 기발한 드립도 쏟아졌다. 이들은 “상상암 너 때문에 상상두통 왔다(onlyfor_****)”, “나 내일 상상출근 안되겠니(Quattrop****)”, “씻기 귀찮은데 상상샤워하고 옴(quft****)”, “나도 상상재벌 좀 해보자(gad7****)”라고 비꼬았다.
반면 극적 전개상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설정이었다는 의견도 많았다.
이들은 “상상암이 왜요? 충분히 있을 만함. 하루에도 있지도 않은 병 의심하면서 병원 찾아오시는 어르신들이 얼마나 많은데(pump****)”, “무리수였을 수는 있지만 뜬금없진 않았다고 본다. 이전 전개를 통해서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상황이었음. 진짜로 죽일게 아니라면 죽이지도 않고 메세지도 주고 나쁘지 않은 선택(qorw****)”, “난 상상암 공감되던데. 가족들한테 짐 되지 않게 죽고 싶은 마음이 얼마나 간절하면 상상으로 암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싶어서 진짜 암보다 더 가슴이 아팠는데. 작가의 의도가 제 맘과 같았을 것 같은데요(bada****)”, “천호진 아버지로서의 삶의 무게감. 내려놓고 싶은 심정 이해가던데. 맘이 아팠음. 가장이라는 이유를 떠나서 살아가는 자체가 아픔이라면 누구나 가능할 수도 있는 심리작용이라 생각된다(cho3****)”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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