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연기자 이다인 “견미리 막내딸 꼬리표 떼고 연기 잘하는 후배가 될래요”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1월 16일 06시 57분


연기자 이다인.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연기자 이다인.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 ‘황금빛 내 인생’으로 황금빛 꽃 피운 이다인

엄마한테 공부 안 하겠다 한 것이 최고 일탈
다음 일탈 계획은 ‘황금빛’ 마치고 인도여행


연기자 이다인(26)은 현재 방송중인 최고 시청률 드라마 KBS 2TV 주말극 ‘황금빛 내 인생’에 출연하고 있다. 재벌가 막내딸 역할이지만, 그동안 드라마에서 그려진 막내딸 이미지인 안하무인 캐릭터가 아니다. 조신하고 우아하면서도 집밖에서는 20대 초반의 밝고 명랑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스스로도 “제가 예상한 막내딸의 이미지와 달라 초반에는 조금 어려웠다”며 미소 짓는다.

“집에서는 캐릭터와 정반대 모습이다. 부모님과 친구처럼 지낸다. 드라마처럼 부모님께 ‘아버지, 어머니’라고 격식을 차리고 부르지도 않아 어색했다. 하하! 대사가 어색하다보니 연기를 하는데 있어서도 자신감이 붙지 않아 스스로 연기를 못하는 것 같아 고민이 컸다.”

2015년 MBC 주말드라마 ‘여자를 울려’를 통해 연기를 본격 시작한 이다인은 올해로 4년차에 접어들었지만, 새 작품에 들어가기 전 새로운 스태프와 환경을 만나는 것은 “언제나 겁나는 일”이다. ‘황금빛 내 인생’ 때도 그 낯섦에 한때 “대사를 뱉고 지문을 행동으로 옮기는 데 위축되는 시간”을 보내기도 했지만, 이젠 많이 익숙해졌다.

이다인은 “처음에는 연기에 대해 잘 모르니깐 용기 있게 했는데, 하면 할수록 어렵고 생각이 많아진다. 자신감이 완전히 채워질 때까지의 과정이 어렵다”고 털어놓았다.

“주변에서 ‘연기는 정답이 없다’고 하는데, 제 연기가 정답이 되기 위해서는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이 있어야 믿고 나갈 수 있다. 아직까지는 만족할 만한 연기를 한 적이 없지만 제 연기가 정답이 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겠다.”

연기자 이다인.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연기자 이다인.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연기자로서 이다인은 배움을 통해 성장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스스로의 힘으로 ‘연기자 이다인’이란 대중의 시선을 받아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연기자 견미리의 딸’, ‘연기자 이유비의 동생’이 아닌 자신의 이름 세 글자만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보여줄 날을 기대한다. 그는 “가족이라는 사실이 변하는 것은 아니지 않나.(웃음) 처음에는 가족에 누를 끼치진 않을까 부담스러웠다. 지금은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한다. 꼬리표를 떼는 것도, 오롯이 제 이름으로 빛날 수 있게 하는 것도 제 몫이다. 제가 잘하면 걱정은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을 믿고 연기자의 꿈을 이룰 수 있게 응원을 아끼지 않은 어머니를 위해서라도 마음을 다시 한번 다잡는다. 중·고교 시절 “엄마가 시켜서” 공부만 하던 막내딸이 돌연 공부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을 때 어머니는 묵묵히 지켜봤다. 연기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단 한번도 해보지 않았지만, 어느 날 이다인은 어머니에게 “연기를 하고 싶다”고 했다.

이다인은 “공부를 하지 않겠다고 한 것이 지금까지 제 인생의 가장 큰 일탈이다. 엄마가 굉장히 놀라셨을 텐데 저의 마음을 읽으셨는지 믿어주셨다. 자랑스러운 견미리의 딸이 될 수 있도록 ‘연기 잘하는 후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사실 어린시절 엄마를 보면서 연기자는 행복과는 먼 직업이라고 생각했다. 평범한 일상생활이 어려웠으니깐. 그런데 제가 연기를 하고 있다. 하하! 주위 시선에 대한 불편함보다 성취감이 더 크다. 가끔 회의감이 들고 자책감에 며칠간 힘들기도 하지만 주어진 역할을 해냈을 때의 느낌이 너무 좋다.”

연기자 이다인.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연기자 이다인.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이다인은 ‘황금빛 내 인생’ 종영 후 또 한번의 ‘일탈’을 꿈꾸고 있다. 혼자 여행을 떠나는 것이다. 이다인은 “친구랑 간다고 해도 부모님의 걱정이 크다. 매일 인도로 여행가는 꿈을 꾼다”며 웃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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