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배우 나탈리 포트만(37)이 영화 ‘레옹’ 출연 이후 성희롱을 당해왔다고 밝혔다.
20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진행된 여성 권익 증진을 위한 ‘여성의 행진’(Women's March) 행사에서 성추행 폭로운동단체 ‘타임스 업’(Time‘s Up·시간이 됐다) 티셔츠를 입고 연설자로 나선 포트만은 12살의 나이로 출연한 첫 영화 ‘레옹’ 이후 계속해서 성희롱을 당했음을 고백했다.
영화 ‘레옹’에서 부모의 죽음에 대한 복수를 꿈꾸는 소녀 마틸다 역을 맡았던 포트만은 ‘레옹’ 개봉 후인 13살 때, 한 남성으로부터 그의 강간 판타지에 관한 내용이 담긴 편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또한 포트만은 “한 지역 라디오 방송국에서는 나의 18번째 생일이 ‘나와 합법적으로 잠을 잘 수 있는 날’이라고 밝혔다“며 “영화 평론가들은 리뷰에서 나의 봉긋한 가슴에 대해 평을 남기기도 했다”며 그간 겪어 온 성희롱에 대해 폭로했다.
이어 “나는 13살의 나이에 성적으로 나를 표현하는 것이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느꼈으며, 남자들은 나의 몸을 대상화해 지적할 수 있는 자격을 가진 것 마냥 생각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포트만은 “내가 13살에 받은 편지는 나에게 분명한 메시지를 줬다”며 “내가 누군가로부터 존중받고 가치 있는 사람이 되려면 나의 몸을 감추고, 작품 선택을 반드시 가려해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포트만은 어린 시절부터 겪은 수차례의 성희롱으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해 키스신 등이 포함된 작품을 거절하는 등 그간 스스로 억제하며 살아왔던 과거에 대해 밝히며 “이로 인해 얻게 된 ‘얌전하고 보수적이며 진지한’ 배우라는 나의 명성과 싸우는 것을 선택했다”고 연설자로 나선 배경을 밝혔다.
한편 나탈리 포트만은 영화 ‘블랙 스완’으로 20011년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했으며 이에외도 영화 ‘오만관 편견’, ‘재키’, ‘브이 포 벤데타’ 등에 출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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