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0만명 돌파…‘국제시장’ 추월 눈앞 대만·홍콩서도 돌풍…2월엔 유럽 개봉 중국에 심의 신청…‘한한령’ 해빙 기대
영화 ‘신과함께’의 기록 경신이 멈추지 않고 있다. 국내 개봉작 가운데 역대 흥행 2위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는 데다 아시아를 넘어 유럽까지 넘본다. 세계 최대 영화시장인 중국도 정조준하고 있다. 중국의 다시 문이 열릴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
‘신과함께 - 죄와 벌’(감독 김용화·제작 리얼라이즈픽쳐스)이 누적관객 1400만명에 다다르면서 ‘국제시장’(1426만)을 뛰어넘어, 역대 흥행 1위인 ‘명량’(1761만)의 뒤를 잇는 새로운 기록을 세우기 위한 카운트다운에 돌입했다.
지난해 12월20일 개봉해 한달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흥행이 지속되면서 올해 8월 공개하는 그 후속편에 대한 관심도 상당하다. 이미 1400만, 그 이상의 관객이 본 영화의 후속편인 만큼 사실상 흥행이 보장됐다는 긍정적인 전망도 따른다.
영화는 아시아에서도 연일 새로운 흥행 기록을 쓰고 있다. 대만에서는 5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 행진이다. 현지에서 23일까지 집계한 누적매출은 1300만 달러(138억원). 역대 한국영화 최고액수다. 대만에 이어 홍콩에서도 2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고, 31일 필리핀에서 공개된 뒤 2월에는 유럽에서 개봉한다.
이제 남은 곳은 중국이다. 2년 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여파 이후 가로막힌 중국 영화시장과의 교류가 ‘신과함께’를 기점으로 재개될 수 있다는 기대가 확산되고 있다. 이달 초 제작진은 중국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에 심의를 신청했다. 중국 개봉을 위한 첫 걸음으로 현재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신과함께’ 제작사 관계자는 29일 “아직 (심의)결과는 나오지 않았다”며 “제작진의 바람은 있지만 분위기가 어떻게 흐를지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중국 개봉 가능성은)언급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신중한 제작진의 설명과 달리 영화계의 기대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한한령의 해빙 분위기가 ‘신과함께’의 중국 개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도 따른다. 특히 김용화 감독이 이끄는 덱스터필름은 앞서 중국영화 ‘몽키킹2’, ‘쿵푸요가’ 등 블록버스터 제작에 참여한 경력으로 현지에서 높은 신뢰를 쌓고 있기도 하다.
이런 분위기 아래 ‘신과함께’를 통해 자신의 최고 흥행 성적을 낸 차태현과 주지훈의 몸값 상승도 가파르다. 특히 차태현은 영화가 따뜻한 정서를 담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한 배우로 꼽히면서 어느 때보다 다양한 영화 출연 제안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