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주말극 ‘황금빛 내 인생’의 4일 방송분이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그 의미에 새삼 눈길을 쏠리고 있다. 단순한 수치를 넘어 드라마가 던지는 다양한 메시지 등이 기존 주말극과는 다른 질감으로 다가온다는 평가가 많다.
‘황금빛 내 인생’은 이날 시청률 44.6%로 올해 모든 방송프로그램 가운데 최고치를 나타냈다. 결말로 치달아가면서 향후 어떤 상승 그래프를 그릴 것인지 관심도 커지고 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황금빛 내 인생’은 이와 함께 전국 1097만5000여명이 시청했다. 시청자수는 TV시청이 가능하다고 판단되는 인구수를 따진 전체 모집단과 전국 13개 지역의 자체 표본 4200가구, 그 구성원인 1만2000여명 패널, 이용 플랫폼(IPTV, 지상파·케이블·위성, 인터넷 등), 성별 및 연령 그리고 지역 등에 일정한 가중치를 적용해 시청자수에서도 1위였다. 2위인 SBS ‘미운 우리 새끼’(2부)의 473만여 명의 두 배를 훌쩍 넘는 수치다. ‘국민드라마’라 불려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황금빛 내 인생’은 자신의 인생을 찾아가려는 여자와 그 주변, 특히 재벌 2세와 벌이는 로맨스를 중심으로 다양한 이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최근 이들의 사랑을 방해하려는 의도로 폭력적 수단을 동원하는 재벌가의 횡포, 이에 맞서는 ‘갖지 못한 자들’의 반격이 이어지면서 상식적이며 정의로운 사회에 대한 바람을 지닌 시청자의 공감을 크게 얻고 있기도 하다. 또 출산과 육아에 얽힌 경력단절과 경제적 불안의 에피소드, 사회적 기업에 대한 새로운 기운에 대한 묘사 등 사회적 메시지도 가족의 이야기라는 ‘전통적’인 주말극의 범주를 뛰어넘는다는 평이다.
연기자들의 호연도 그 힘이 됐다. 한때 구설에 올랐던 박시후가 이 드라마를 통해 이미지를 되찾고, 여주인공 신혜선이 조연급에서 어엿한 주연급으로 우뚝 선 가운데 이태환, 서은수 등 젊은 연기자들과 천호진, 김혜옥, 전노민, 나영희 등 중견들의 호흡이 가족드라마로서 ‘황금빛 내 인생’을 더욱 빛나게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