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석사’ 병역 연기 꼼수냐 관행이냐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2월 8일 06시 57분


씨엔블루 정용화-빅뱅 지드래곤-2AM 조권(왼쪽부터). 동아닷컴DB
씨엔블루 정용화-빅뱅 지드래곤-2AM 조권(왼쪽부터). 동아닷컴DB
정용화·지드래곤 등 대학원 진학 논란
편법 지적 vs 관행 용인…엇갈린 시선


아이돌 가수의 대학원 진학과 관련한 논쟁이 화두에 올랐다.

최근 인기 아이돌 가수들이 병역 연기를 위해 대학원에 진학했다는 의혹이 잇달아 제기되면서 이를 두고 ‘꼼수’와 ‘관행’이라는 시선이 엇갈린다.

앞서 씨엔블루의 정용화(29)는 면접을 치르지 않고 경희대학교 대학원 박사 과정에 진학해 병역을 연기했다는 의심을 산데 이어 빅뱅의 지드래곤(30)도 석사 과정을 밟으면서 군 입대를 연기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랐다.

또 2AM의 조권(29)도 지난해 경희대 대학원 실용음악 석사 학위를 취득하는 과정에서 논문대신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허술한 공연을 했다고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조권 역시 군 입대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라 병역을 연기하기 위한 목적으로 대학원에 진학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에서 벗어나기 어렵게 됐다.

사실 연예계에서는 비단 아이돌 가수뿐만 아니라 남자 연예인들이 입대 연기를 위해 대학원에 진학하는 일이 관행처럼 이어져오고 있다.

병역법에 따르면 대학원 진학(박사과정 대상자 포함) 예정자는 입영연기가 가능하다. 또 드라마 촬영이나 해외 공연, 국가 기관의 홍보대사 자격 등으로 3개월 정도 연기할 수 있다. 연기 사유가 끝나면 그 해나 그 다음해 병역검사를 받으면 된다. 연예계에선 이 조항을 ‘활용’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일부 연예인의 경우 오로지 입대를 미루기 위한 목적으로 대학원에 진학해 불성실한 학업태도를 보인다거나, 사법고시 응시와 같은 설득력 없는 방법으로 입대를 미루면 문제가 터지기 마련이다.

한 연예기획사 관계자는 7일 “(군 미필자)연예인은 활동 시기가 정해져 있다보니 대학원 진학 등으로 최대한 활동을 연장하는 것”이라며 “병역 연기는 합법적인 절차에 따라 진행하는 것이고 절차상의 문제가 절대 생기지 않도록 특별히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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