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 소식이 전해진 가수 김한일은 20만 명 이상이 참가한 중국의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우승한 실력파 가수였다.
5세 때 사업을 하던 아버지를 따라 중국으로 이주한 김한일은 2009년 중국 장쑤(江蘇)위성TV 가수 선발 프로그램 ‘절대창향(絶對唱響)’에서 우승하며 이름을 알렸다. 중국 음악 프로그램에서 한국인이 우승한 건 김한일이 처음이었다.
서바이벌 형식으로 최강자를 선발하는 이 프로그램에는 중국 전역에서 29만 명이 참가했다. 김한일은 뛰어난 기타 실력과 감미로운 목소리로 노래를 불러 관중을 열광시켰다. 한 심사위원은 “노래를 잘 부르는 것은 기본조건이다. 그의 미소는 햇빛을 보는 것 같다. 중국 가요계에서 성공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김한일은 예선에서부터 중국 시청자들과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일부 중국 누리꾼이 김한일에 대한 신상정보를 수집해 인터넷에 올리기 시작하면서 김한일의 가족이 한때 그의 참가를 반대한 적도 있다고 중국 언론은 전했다.
방송 출연 요청도 계속됐다. 중국의 청량음료 업체인 쉐비(雪碧)로부터 광고 제안을 받았고, 대만의 인기가수인 저우제룬(周杰倫)으로부터 곡을 받기도 했다.
김한일은 2014년 앨범 ‘00:01AM’을 발매하며 본격적인 가수활동을 시작했다. 2015년엔 중국 호북TV ‘비정식회담(중국판 비정상회담)’에 고정패널로 출연하기도 했다.
김한일은 지난 6일 제주도에서 돌발성 질병으로 사망했다. 향년 27세.
7일 김한일의 소속사 측은 공식 웨이보를 통해 “2월 6일 가수 김한일이 돌발성 질병으로 인해 제주도에서 세상을 떠났다”면서 “갑작스러운 부고를 전하게 되어 마음이 아프고 애석하다. 그는 생전 즐겁고 선량하고 친절했을 뿐만 아니라 음악을 사랑하고 재능이 뛰어난 사람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한일의 가족들과 가까운 친구들도 깊은 슬픔에 잠겨 있다”며 “그가 다른 세계에서도 여전히 음악과 함께 행복하길 바란다. 우리의 사랑하는 한일, 가는 길 평안하길”이라고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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