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현 폭로에 ‘미투’·‘위드유’확산…김지우 “언어 성폭력, 이제야 깨달아” 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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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2월 20일 14시 11분


사진=김지우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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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희 극단 미인 대표에 이어 연극배우 김지현이 이윤택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 감독의 성폭행을 폭로하면서 연극계에 ‘미투(Metoo, 나도 당했다)’ 운동과 이에 공감과 지지를 보내는 ‘위드유(With You)’ 운동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배우 김지우도 이에 동참했다.

김지우는 2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17살 때부터 방송 일을 시작하면서 오디션에 갈 때마다 혹은 현장에서 회식자리에서 당연하듯이 내뱉던 남자, 여자 할 것 없는 ‘어른’들의 언어 성폭력들을 들으면서도 무뎌져 온 나 자신을 36살이 된 지금에야 깨닫게 되었다. 딸을 키우는 엄마 입장에서 그리고 이제 ‘어른’이 된 입장에서 이런 일들에 무뎌지게 되어버리는 상황까지 가는 세상이 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깊어진다”고 밝혔다.


이어 “당신네들의 가족이 있는 것처럼 당신들이 유희하는 사람들도 누군가의 사랑하는 엄마, 딸, 누나, 동생…가족입니다. 마음 담아 지지합니다”라며 ‘#metoo’와 ‘#withyou’라는 해시태그를 덧붙였다.

김지우의 글을 본 뮤지컬 배우 최우리도 “대학에 입학하자마자 현업에 계시던 동문 분이 한 말이 생각나는군. 누굴 소개해 줄 테니 9시에 노래방 기계가 있는 술집으로 와라. ‘제가 가기 좀 어려운 자리 아닌가요?’라고 했더니 ‘넌 네 몸을 네 몸이라 생각하고 연극영화과에 입학했니? 그럼 이 일 못 해’ 미팅을 거절하고 지하철역에서 나의 앞날을 걱정하며 처량하게 서있던 내가 떠오르네”라는 댓글을 달며 김지우의 글에 공감의 뜻을 전했다.

한편 지난 14일 김수희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10여 년 전 이 전 감독의 과거 성추행을 폭로했다. 이후 연극배우 이승비와 김지현의 추가 폭로가 이어졌고, 김지현은 이 전 감독에게 성폭행을 당해 낙태까지 했다고 말했다.

이에 이 전 감독은 19일 기자회견을 통해 피해자들에 대한 사과의 뜻을 밝혔다. 그러나 성폭행과 임신중절 의혹에 대해서는 “성관계는 있었지만 폭력적인 방법으로 강제로 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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