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자 최수종이 진가를 새삼 발휘하고 있다. 1987년 드라마 ‘사랑이 꽃피는 나무’로 데뷔한 뒤 오랜 시간 톱스타로 군림했던 그가 최근 예능프로그램 속 활약으로 자신의 위상을 재확인하고 있다.
최수종은 최근 아내 하희라와 함께 SBS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에 출연해 여전한 예능감각을 드러내고 있다. 이들은 19일 밤 방송분이 평균 9.8%(이하 닐슨코리아 집계)로 평창동계올림픽에 쏠린 시청자 시선을 되돌리며 월요 예능프로그램 시청률 1위는 물론 33주 연속 동시간대 1위를 지키는 데 큰 힘이 됐다. 특히 분당 최고시청률 13.2%로 최근 자신들에게 쏠린 시청자 관심을 입증했다. 1990년대 드라마뿐 아니라 예능프로그램 진행자로서 각광받던 최고 전성기에 뒤지지 않는 분위기다.
● 변함없이 진솔한 일상 드러내기
‘동상이몽’에서 최수종은 실제 일상과 다르지 않은 모습으로 하희라에 대한 애틋하고도 진솔한 사랑을 드러냈다. 1월20일 맞는 결혼 25주년을 기념하며 하희라와 함께 라오스로 ‘은혼’ 여행을 떠난 최수종은 숙소에서 살뜰하게 아내를 챙기는 모습으로 시청자의 감탄을 자아냈다. 최수종은 “만약 다른 여자였다면 내가 이렇게 할 수 있을까”라고 말하며 아내에 대한 변함없는 사랑을 전했다.
또 스스로도 젊은 시절 몸매와 크게 다르지 않는 탄탄함을 과시하기도 했다. 동안의 얼굴에 어울리는 몸매는 그가 여전히 자기관리에 엄격하다는 사실을 간접적으로 확인시켜줬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이기도 한 최수종은 이 같은 모습으로 30여 년 동안 일궈온 자신의 자리가 결코 단박에 굳어진 것이 아님을 일깨웠다.
‘동상이몽’ 속 활약 덕분에 최수종은 CF 등 광고업계로부터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최수종 소속사 관계자는 20일 “간간이 광고모델로 나서오기는 했지만 최근 프로그램을 통해 드러낸 매력에 광고업계 관계자들의 관심이 다시 가시적으로 전해져 온다”면서 다양한 광고모델 계약 성사를 앞두고 있음을 내비쳤다.
● 여전한 감각의 연기자로도
사실 최수종은 1990년대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와 2003년 SBS ‘최수종쇼’, 2008년 SBS ‘스타쇼’ 등 예능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인기를 누렸다. 탄탄한 연기력에 친근한 이미지를 구축한 것이 그 바탕이 됐다. 넥타이를 입에 물고 추는 코믹댄스는 시청자의 큰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만큼 예능감각에 있어서도 재능을 갖춘 덕분이었다.
하지만 이후 드라마 등 연기에만 집중하는 모습으로 예능프로그램과는 멀어지는 듯했다. 예능프로그램이 인위적인 이미지와는 다소 거리를 두고 자연스럽게 자신의 재기를 드러낼 수 있는 무대라는 점에서 아쉬움을 안겨주기도 했다.
최수종은 1988년 KBS 2라디오 ‘밤을 잊은 그대에게’ 이후 27년 만에 DJ로 나서 KBS 해피FM ‘매일 그대와 최수종입니다’를 진행하고 있다. 다시 친근한 모습으로 대중을 만나기 시작한 셈이다. 이어 최근 ‘동상이몽’으로 대중과 더욱 가까워지며 향후 또 다른 활약을 기대하게 한다.
최수종 소속사 관계자는 “이미 몇몇 드라마 출연 제의를 받았다”면서 “내심 결심을 굳힌 작품도 없지 않다. 향후 편성 상황 등을 고려해 조만간 작품을 결정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불꽃속으로’ 이후 4년 만에 정통 드라마로도 그의 진가를 재확인하는 기회가 다가오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