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조민기(53)가 교수로 재직 중인 대학교 제자 성추행 의혹을 부인하며 “격려 차원의 신체 접촉은 있었다”는 취지로 해명하자 비난 여론이 더욱 들끓고 있다.
조민기는 20일 JTBC ‘뉴스룸’과의 인터뷰에서 “가슴으로 연기하라고 손으로 툭 친 걸 가슴을 만졌다고 진술을 한 애들이 있더라”고 주장했다.
이어 “노래방 끝난 다음에 ‘얘들아 수고했다’ 안아주고…. 저는 격려였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같은 해명이 비난 여론을 더욱 키우는 모양새다.
누리꾼들은 조민기의 해명에 대해 “여학생 가슴을 툭 치면 그 애가 갑자기 연극이 느냐???(eyki****)”, “격려하려고 툭! 치니 억! 하고 신고했다(병*)”, “그게 변명인가요. 그 시간에 제대로 된 사과부터 하세요(vani****)”, “둘러대는 말이 더더욱 실망스럽다. 너무 뻔해서 데쟈뷰인 줄(mint****)”, “뭐야 아예 진술을 한거네. 가슴을 툭 쳐? 격려 차원?(wsfa****)”, “가슴 터치가 아무 것도 아니라고 하는 거 보니, 평소 행실이 훤히 보이네(ghil****)”, “억울하면 사표를 제출할 게 아니라 결백을 증명해야 하는 거 아님? (sout****)”라며 황당함과 분노를 드러냈다.
또 “격려를 추행으로 몰 만큼 애들이 몰지각하거나 사악하다고?(samy****)”, “실수인 척 가슴 건드리는 것들 진짜 많아. 진짜 실수인지 아닌지 여자들 다 알거든?(sere****)”, “성범죄자들은 하나같이 변명들이 똑같아(sg83****)”, “애정으로 안아 주는거 하고 성추행하고 모를까?(pju0****)”, “여자들은 다 알아요. 진짜 순수한 맘으로 안아주는지 더러운 마음이 있는지(mari****)”, “아니 땐 굴뚝에서 연기 나냐? 한두 명이 아니잖아 당했다는 학생이. 그렇다면 그건 격려차원이 아니고 추행에 가깝다고 본다(hyun****)”라고 꼬집었다.
일부는 “다른 연예인들 전부 허위신고 당해서 뒤늦게 밝혀졌는데 이번엔 또 지켜봐야 한다. 제발 마녀사냥 하지 말고(whdu****)”, “제발 아니길 바란다. 개인적으로 괜찮은 배우라 생각했는데(taek****)” 등의 의견을 냈지만 대다수가 부정적인 의견이었다.
조민기의 성추행 의혹은 최근 한 커뮤니티 글을 통해 불거졌다. 청주대 연극학과를 졸업한 조민기는 2010년 3월부터 모교에서 강단에 서 왔다. 최근 학교 홈페이지에 따르면 연극학과 부교수 신분이었다.
성추행 의혹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자 청주대는 20일 “지난해 11월 조민기 교수가 학생을 성추행했다는 제보를 받고 조사를 진행한 뒤 최근 징계위원회를 열어 정직 3개월 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대학 관계자는 “학교 양성평등위원회가 학생들의 진술이 사실일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징계위에 회부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조민기의 소속사인 윌엔터테인먼트는 “성추행 관련 내용은 명백한 루머이며 교수직 박탈과 성추행으로 인한 중징계 역시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소속사는 “수업 중 언행이 수업과 맞지 않는다는 대학의 조사 결과에 따라 3개월 정직 징계를 받고 도의적 책임감에 사표를 낸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청주대 연극학과 출신이라고 밝힌 신인 연극배우 송하늘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잊고 지내려 애썼지만 조민기 교수가 억울하다며 내놓은 공식입장을 듣고 분노를 도저히 견딜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송하늘은 조민기의 오피스텔에 불려가는 등 자신의 피해 사실을 상세히 적으며 “예술대학에서 배우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조민기 교수는 절대적인 권력이었고 큰 벽이었기에 그 누구도 항의하거나 고발하지 못했다. 연예인이자 성공한 배우인 그 사람은 예술대 캠퍼스의 왕이었으니까”라고 주장했다.
청주대 홈페이지 게시판에도 성추행 피해 폭로글이 올라와 파문이 커지고 있다. 역시 청주대 연극학과 졸업생이라고 밝힌 A 씨는 비슷한 피해 내용을 진술하며 “피해자들이 수두룩한데도 조민기 교수 측에서 발표한 ‘전혀 사실무근이며 법적으로 강경대응 하겠다’는 글을 보니 어이가 없고 너무나 화가 난다”고 분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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