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제작사 연극열전 측이 자사 작품에 출연했던 이명행(42)의 성추행 사건을 언급하며 “성폭력을 비롯한 부당한 사건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고 다짐했다.
공연제작사 연극열전 허지혜 대표는 지난 22일 연극열전 공식 트위터 계정에 글을 올려 “2017년 연극 ‘프라이드’에 출연했던 이명행의 성추행 사건은 저희 공연 중 일어난 것이 아니다. 하지만 이 사안에 대해 입장을 유보하는 것이 작품에 대한 불신을 키울 수 있다는 판단에 아래와 같이 말씀 드린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명행이 상습적인 성추행을 저질러온 사실을 인지한지 못한 채 캐스팅했다. ‘프라이드’ 공연 중에도 사실을 알지 못했다. 지난해 10월 말쯤 타 공연의 배우를 통해 ‘이런 이야기가 있더라’ 정도로 알게 됐다. 때문에 이번 사건이 공론화 돼 당황스럽고 참담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명행 배우가 ‘스킨십이 좀 과한 편이라는 소문조차 들은 적이 없었는가’ 라고 물으신다면, 들은 적이 있다. 분장실에서도 한두 번 이런 상황들이 있었다. 하지만 분장실이라는 오픈된 공간에서의 일이라 이것을 성희롱, 성추행으로 인지하지 못하고 짖궂은 장난, 혹은 표현이 과한 배우 개인의 성향으로 치부하고 서로 무안하지 않겠다 싶을 정도로 얘기한 채 넘겼다”며 “해당 상황이 발생한 시점에 바로 배우에게 잘못된 행동이라 정확하게 지적하고, 스킨십을 당한 당사자에게 따로 불편한 점이 없었는지, 제가 알지 못한 다른 상황들이 있었는지 묻지 못 했다”고 설명했다.
허지혜 대표는 “저 역시 지금 공연계가 처한 이 상황에서 책임이 있음을 인정한다. 2018년부터 진행되는 연극열전의 모든 작품 계약서에는 성폭력 예방 관련 조항이 기재되도록 준비 중이다. 작품 상견례 혹은 첫 연습일에 해당 교육 또는 이에 준하는 공지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제 자신부터 성폭력을 비롯한 모든 부당한 상황에 더 민감하게,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명행과 함께 일한 스태프라고 자신을 소개한 누리꾼은 최근 문화계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는 ‘미투(Me too)’ 운동에 동참, “이명행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렸다. 이후 연극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 등 여러 곳으로 파문이 확산했다.
이명행은 11일 소속사를 통해 “과거 제가 잘못한 일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 저로 인해 상처를 받으신 분들에게, 특히 성적 불쾌감과 고통을 느꼈을 분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사과했다. 그는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 지금 이 죄송한 마음을 꼭 새기고 살겠다”며 “현재 하고 있는 공연에 참여한 모든 분들에게도 사과드린다. 끝까지 함께하지 못해 미안하다”고 전했다.
한편 이명행은 2005년 영화 ‘프레절 - 핸들 위드 케어’로 데뷔한 배우다. 연극 ‘터미널’, ‘만추’, ‘거미여인의 키스’ 등을 통해 활동했다.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 ‘마녀의 법정’ 등에도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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