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일화 “모든 것 내려놓겠다” 불구, “성폭행 사실 아니면 해명하라” 여론 부글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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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2월 26일 14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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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DSB엔터테인먼트
사진=DSB엔터테인먼트
배우 최일화(59)가 성추문과 관련해 “당시엔 그것이 잘못인지도 몰랐던, 가볍게 생각했던, 저의 무지와 인식을 통렬히 반성한다”며 모든 걸 내려놓겠다고 밝혔지만, 성폭행 의혹에 대한 언급은 없어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최일화는 26일 소속사 DSB엔터테인먼트를 통해 “한국연극배우협회 이사장으로서 이번 미투 운동에 많은 배우가 연계되어 있는 점 죄송하게 생각하다. 저 또한 배우의 한사람으로 성추행 사건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저로 인해 상처받으신 모든 분들께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 죄송하다”며 “현재 맡고 있는 한국연극배우협회 이사장직, 현재 촬영 중인 드라마와 영화·광고, 세종대 지도 교수직 등 모든 걸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이어 “모든 관계자분들께도 죄송하다는 말씀 드린다. 앞으로 자숙과 반성의 시간을 갖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최일화는 “저 또한 배우의 한사람으로 성추행 사건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라고 성추행 논란에 대해 한마디만 언급했을 뿐, 26일 불거진 성폭행 의혹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이날 오전 최일화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A 씨는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최일화 씨가 마치 가벼운 성추행이었던 것처럼 이야기하는데 분노를 참을 수가 없다”며 “명백한 성폭행이었다”라고 주장했다.

A 씨는 “25년 전이다. 당시 나는 대학을 갓 졸업한 24세 연극배우 지망생이었다”라며 “‘애니깽’이라는 작품에 주인공으로 캐스팅된 후 (최일화가)발성 연습을 하자며 새벽에 불러냈다. 새벽에 산 속에서 발성 연습을 일주일 가량했다. 일주일 쯤 지났을 때 술을 마시자고 해서 술자리를 가졌다. 그 자리에서 나에게 연기를 못한다면서 온갖 지적을 했다. 연기 지적이 계속되던 중 갑자기 강압적으로 성폭행을 당하게 됐다”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A 씨의 이같은 인터뷰으로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최일화가 공식 입장을 냈지만, 성폭행 의혹에 대해선 인정도 부인도 하지 않아 파문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누리꾼들은 “성폭행이라면서요! 사실아니면 해명해보세요(bsb0****)”, “추행 아니고 폭행이라는 인터뷰기사 보았는데 추행으로 덮어버리려고 선수친 거라면 정말 나쁘네요(miye****)”, “죄목을 똑바로 밝혀라. 성추행이 아니고 성폭행 아닌가. 본질을 흐리지 마라(vitl****)”, “예 성추행은 반성하고 성폭행은 반성 안하시겠답니다!(qy25****)”, “내려놓긴 뭘 내려놓냐. 걍 들고 있어라. 폭행, 추행 중에 어떤게 더 나을까 고민하다가 선빵으로 대충 추행으로 골라서 고백했다면 당신은 진짜 쓰레기야!”(hsyi****)라며 명확한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또한 “당시엔 잘못인줄도 몰랐다니 어이가 없네(mega****)”, “뭘 내려놔요 경찰서로 가세요(yty1****)”, “조금이라도 덜 질타 받으려고 선수친거네(lily****)”, “누군가의 평생을 망가뜨려놓고 뻔뻔한 사과로 선수쳐(chap****)”, “잘못된 줄 몰랐다니 어이가 없다. 그저 핑계일 뿐(cogu****)”, “이런 인터뷰나 기사 내지말고 경찰서 가서 조사받고 법적 처벌받는 모습을 보이세요. 당신들이 뭔데 죄를 마음대로 판단합니까. 이런 기사 내지말고 실제 피해자에게 직접 사과하시라(yhba****)” 등의 비난도 쏟아졌다.

▼다음은 최일화 공식입장 전문▼

배우 최일화입니다.

한국연극배우협회 이사장으로서 이번 미투 운동에 많은 배우가 연계되어 있는 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저 또한 배우의 한사람으로 성추행사건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당시엔 그것이 잘못인지도 몰랐던, 가볍게 생각했던, 저의 무지와 인식을 통렬히 반성합니다.

저로 인해 상처받으신 모든 분들께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 죄송합니다.

현재 맡고 있는 한국연극배우협회 이사장직, 현재 촬영 중인 드라마와 영화·광고, 세종대 지도 교수직 등 모든 걸 내려놓겠습니다.

모든 관계자분들께도 죄송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앞으로 자숙과 반성의 시간을 갖겠습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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