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첫 시즌제 드라마…내일 첫 방송 권상우 “시청률은 ‘리턴’하는 것” 넉살 최강희 “시청자의 사랑이 유일한 부담”
연기자 권상우와 최강희가 9개월 만에 다시 재회했다. 그 무대는 지난해 5월 종영하고 9개월만에 시즌2로 탄생하는 KBS 2TV 드라마 ‘추리의 여왕’이다. 연출자 최윤석 PD가 메가폰을 잡고 김태우, 이다희, 오민석, 김원해 등이 새로 투입된 것을 제외하고는 큰 변화가 없다. 지상파에서 주인공과 제작진이 그대로 뭉친 것은 최초이자, KBS에서도 처음으로 시도하는 시즌제 드라마여서 방송가의 주목을 받고 있다.
권상우와 최강희는 첫 방송을 이틀 앞둔 26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추리의 여왕2’ 제작발표회에서 “시즌1 촬영할 때부터 우리끼리 해왔던 이야기가 현실에서 이뤄져 기쁘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두 사람은 이번 드라마를 통해 연기력을 재평가받는 성과를 만들어 의미를 더한다.
권상우는 “주위에서 시즌제라고 해서 거창하게 반응해주시는데 스스로는 시즌1에서 받은 사랑에 걸맞은 모습으로, 창피하지 않고 떳떳한 작품이 되길 바란다”며 “한창 촬영중이지만 이 정도면 행복한 작업이라 생각하며 이미 만족하고 있다. 저는 재밌다. 남은 건 시청자의 판단”이라며 웃었다.
최강희는 권상우와의 ‘찰떡 호흡’을 다시 합작할 수 있어 기쁘다고 했다. 그는 “권상우의 캐릭터를 다른 사람이 맡는다는 상상을 할 수 없을 만큼 너무 잘 어울린다. 함께 촬영하면 마음 편히 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부담을 주는 요소를 꼽자면 시즌1 때 기대 이상으로 받은 “시청자의 사랑”이다.
‘추리의 여왕2’는 시즌1과 마찬가지로 에이스이자 괴짜인 경찰(권상우)과 추리력이 뛰어난 평범한 여성이 공조해 수사하는 이야기를 유쾌하게 풀어간다. 달라진 점은 최강희가 연기하는 유설옥의 환경이 바뀌었다는 것이다. 시즌2에서는 이혼을 하고 경찰서에 정식으로 합류한다. 매회 에피소드마다 새로운 인물(게스트)이 출연하고, 추리 요소도 강조해 “시청자가 함께 단서를 풀어가는 구조”를 내세운다. ‘추리의 여왕’으로 미니시리즈 첫 집필을 맡은 이성민 작가의 필력에 기대가 높아지는 이유다. 이 작가는 두 사람이 시즌2 출연을 확정짓는 데 결정적 영향을 미친 존재였다.
최강희는 “드라마를 찍다보면 캐릭터 때문에 스트레스받는 일이 생기는데, 이 작가는 그렇지 않도록 잘 표현해준다”며 신뢰를 드러냈다.
자신감이 넘치는 동시에 긴장감도 크다. 권상우는 16%대 시청률로 인기리에 방송중인 동시간대 경쟁작 SBS ‘리턴’을 의식했는지 “시청률은 리턴하는 것”이라며 웃었다. 이어 “종영할 때까지 시청률이 꾸준히 올랐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