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틀곡 ‘별이 빛나는 밤’ 위로·치유 초점 “우리의 노래, 봄 햇살 같은 위로가 됐으면 계절마다 신곡…자연의 고마움 담고 싶어”
여성 4인조 마마무(솔라·문별·휘인·화사)는 언제나 기대 이상을 보여준다. “혹시나” 하는 작은 우려의 시선도 “역시나”라는 긍정의 평가로 바꿔놓고 만다. 많은 이들이 마마무를 ‘걸그룹’이라는 한정된 카테고리에 넣지 않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마마무는 이번에도 기대를 벗어나지 않았다. 최근 9개월 만에 선보인 여섯 번째 미니앨범 ‘옐로 플라워’(Yellow Flower) 타이틀곡 ‘별이 빛나는 밤’으로 40일 넘게 1위를 차지한 아이콘과 ‘괴물신인’으로 통하는 워너원까지 가볍게 제쳤다. 신곡을 공개하기에 앞서 “새로운 분위기의 음악에 도전하며 변신을 시도한다”고 예고했을 때도 마마무에 대한 기대치가 있어 이 같은 성과가 가능했다. ‘믿고 듣는 마마무’라는 뜻을 가진 ‘믿듣맘무’라는 수식어가 괜히 나온 게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
“솔직히 매 앨범마다 새로운 콘셉트를 시도하다보니 이번에 또 다른 스타일을 해야 한다는 압박 아닌 압박이 있었다. 기대가 큰 만큼 그 이상을 보여드려야하지 않나. 우리 역시 음악에 대한 욕심이 있어서 더 나은 모습, 업그레이드된 음악을 선보이고 싶었다. 욕심을 낸다면 단순히 걸그룹이라는 이미지보다는 ‘아티스트’로서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컸다.”
작곡가 김도훈의 지휘아래 마마무가 내놓은 이번 앨범의 키워드는 ‘변화’라 할 수 있다. 그동안 당당하고 주체적인 여성, ‘걸크러시’ 분위기가 강한 노래를 했다면 이번엔 위로와 치유에 초점을 맞췄다. 장르도 생소한 ‘칠 하우스’에 처음 도전했다. 외모와 음색도 한층 부드러워졌다.
“‘걸크러시’ 이미지를 버린 건 아니다. 버린다고 해서 버려지는 것도 아니지 않나. 한 가지 이미지를 고수하기보다는 그동안 걸크러시 분위기의 음악을 주로 했으니 조금 더 부드러워지자고 생각한 거다. ‘마마무가 이런 음악도 하는구나’ 또는 ‘많이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
이들은 인터뷰에서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성장”이라는 단어를 자주 입에 올렸다. 목표로 삼은 것이 뚜렷하기 때문이다. 마마무는 이번 앨범을 시작으로 2018 연간 프로젝트 ‘포 시즌 포 컬러’(Four Season Four Color)를 시도한다. 4명의 멤버가 사계절을 돌아가며 각각의 색깔에 맞춰 새 앨범을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7곡이 수록된 이번 앨범 타이틀도 봄을 상징하는 색깔인 노랑에 맞췄다. 노랑은 멤버 가운데 봄과 가장 가까운 화사의 색깔이기도 하다. 솔라는 파랑, 문별은 빨강, 휘인은 하양이 테마 컬러다.
“멤버들의 색깔을 선정한 이유? 딱히 없다. 하하하! 각자 어울리는 파트를 노래하다보니까 자기 색깔이 된 거다. 계절마다 각자 색깔을 강조한 앨범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계절마다 듣고 싶은 노래가 있을 거 같다. 우리가 계획한대로 계절마다 마음을 살 수 있는 노래를 잘 들려드리는 게 목표다.”
서브 타이틀곡으로 내세운 곡 ‘별 바람 꽃 태양’은 솔라가 작사와 작곡을 맡았다. 문별도 가사에 참여했다. 이 곡에도 역시 네 멤버들을 상징하는 의미가 담겼다. 멤버들의 이름을 살펴보면 문별은 ‘별’, 휘인은 ‘바람’, 화사는 ‘꽃’, 솔라는 ‘태양’이 각각 연상된다. 이를 합치면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자연이 되기도 한다.
“자연은 우리에게 꼭 필요한 존재인데, 그 고마움을 무심코 지날 때가 많다. 팬도 그렇고 친구나 가족, 멤버들이 항상 가까이 있는데 그 소중함을 모르고 그냥 지날 때가 있다. 고마움을 표하고자 곡을 썼다. 의미도 좋고 단어도 예뻐서 제목으로 정했다.”
연간 프로젝트의 첫 번째 대표주자로 나선 화사는 솔로곡 ‘덤덤해지네’를 앨범에 담았다. 곡을 쓰기 위해 봄에 대한 자신의 감정이 어떤 지부터 생각해봤단다. 비교적 감수성이 풍부한 그는 “의외로 담담했다”고 말했다.
“사람들마다 설명할 수 없는 슬픔이나 공허함, 외로움을 안고 살고 있다. 예전에는 마음이 아프다고 하면 ‘술 한 잔’ 하자고 했지만, 점점 덤덤해지더라. 그런 마음을 흥얼거리며 쓴 거다. 많은 분들에게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 복잡한 마음보다는 차분한 마음을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