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한류스타인 배우 배용준 씨(46)가 자신의 연예기획사 ‘키이스트’를 팔고 SM엔터테인먼트에 합류했다.
SM엔터테인먼트는 “배우 매니지먼트 기업 ‘키이스트’의 최대주주인 배용준의 지분 1945만5071주(25.12%)를 매입해 키이스트를 인수했다”고 14일 밝혔다. 키이스트는 한류스타 김수현을 비롯해 정려원 한예슬 주지훈 우도환 엄정화 안소희 등의 소속사다.
배 씨는 SM에 키이스트 지분을 넘기고 350억 원 규모(91만9238주)의 SM 신주를 받기로 했다. 나머지 150억 원은 5월 14일 현금으로 받는다. 계약이 끝나면 배 씨는 이수만 SM 대표 프로듀서, 국민연금에 이어 SM의 3대 주주가 된다. 2006년 90억 원을 출자해 연예기획사 사업에 뛰어든 배 씨는 12년 만에 400억 원이 넘는 차익을 거둔 셈이다. SM 관계자는 “배 씨는 앞으로 SM그룹의 마케팅 및 키이스트의 글로벌 전략 어드바이저로서 활동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재벌닷컴에 따르면 배 씨는 연예인 주식부자 순위 4위를 유지해왔다. 13일 기준으로 연예인 주식 부자 1위는 이수만 대표 프로듀서로 1943억 원어치를 보유하고 있다.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프로듀서(약 1079억 원),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약 1033억 원), 배용준(약 500억 원)이 그 뒤를 이었다.
배 씨는 1994년 KBS 드라마 ‘사랑의 인사’로 데뷔했다. 2002년 그가 주연한 드라마 ‘겨울연가’가 일본을 비롯한 해외에서 인기를 누리며 한류 스타로 떠올랐다. 2003년 일본에서 욘사마 신드롬을 일으킨 뒤 이듬해 그가 설립한 연예기획사 BOF가 키이스트의 전신이다. 2006년 키이스트를 세운 배용준은 이듬해 드라마 ‘태왕사신기’ 출연 이후 배우보다는 사업가의 길을 걸었다.
한편 SM은 이번 인수로 키이스트 자회사인 ‘디지털어드벤쳐(이하 DA)’도 보유하게 됐다. DA는 일본 최대 한류 방송 콘텐츠 플랫폼 사업자. 김영민 SM 총괄사장은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와 스타 및 MCN(다중채널네트워크), UGC(사용자 제작 콘텐츠) 기반의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사업을 강력하게 전개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SM은 같은 날 방송콘텐츠 제작사 ‘FNC 애드컬쳐’도 인수했다. FNC 애드컬쳐는 아이돌 FT아일랜드 씨엔블루 AOA와 방송인 유재석 송은이 노홍철을 보유한 대형 연예기획사 FNC엔터테인먼트의 계열사다. FNC 애드컬쳐는 그간 KBS2 ‘후아유-학교2015’ ‘란제리 소녀시대’, SBS ‘언니는 살아있다’ 등의 프로그램을 제작해 웹과 TV에 공급했다.
강호동 신동엽 이수근 등이 소속된 제작사 SM C&C를 자회사로 둔 SM은 이번 인수로 프로그램 제작에 더 주력하는 한편, 유재석 등 FNC 소속 스타 진행자를 규합한 새 프로그램 개발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SM이 앞으로 몇 개의 연예기획사를 더 인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