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한국 엔터테인먼트 사상 최고 히트작으로 꼽은 응답자의 반문이다. 케이팝이 글로벌 무대를 사로잡을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 증명한 작품이라는 사실에 이견을 갖기 어렵다고 답한 응답자는 무려 26명에 달한다.
스포츠동아 창간 10주년 설문에 참여한 엔터테인먼트 전문가 100인 중 26명이 ‘강남스타일’을 역대 최고 히트작으로 꼽았다. “가장 월드와이드하게 히트한 한국 콘텐츠”, “비주류 케이팝을 전 세계 음악 팬에 알린 절대적인 공로”, “유튜브 시대에 뮤직비디오 31억 조회수”라는 이유다.
단일 프로그램으로는 드물게 출연진과 연출자의 변화 없이 13년간 자리를 지킨 MBC ‘무한도전’은 14명의 선택을 받았다. 응답자들은 “콘텐츠를 넘어 시대를 대표하는 문화 아이콘”, “13년간 시대상을 담은 거울로서 대중문화에 큰 기여”, “영향력을 행사하는 대표 IP(지적재산권)”라고 ‘무한도전’을 평했다.
23년이 지났어도 여전히 기억되는 SBS ‘모래시계’, 한류의 시작인 KBS 2TV ‘겨울연가’, 케이팝 열풍을 더욱 확산시킨 방탄소년단은 나란히 6명의 지지를 얻어 공동 3위에 올랐다.
전문가들은 각각의 작품과 그룹이 어느 정도 인기를 얻는지 보다, 대중문화에 기여한 ‘새로운 흐름’과 ‘확장성’에 주목했다.
‘모래시계’를 두고는 “금기시된 소재, 암흑의 정치역사를 사랑과 사람으로 풀어낸 독보적 작품”이라고 평했고, ‘겨울연가’에는 “한국 드라마가 세계로 나가는 초석이자 엔터 전반의 방향성과 사이즈의 확대”라는 평가가 나왔다.
역대 최고 흥행 영화인 ‘명량’(1761만 명)과 아프리카로 한류의 영역을 확장시킨 MBC ‘대장금’은 4, 5위로 뒤를 이었다. ‘명량’에는 “시대정신이 영화를 통해 폭발한 경우”라는 이유가, ‘대장금’에는 “한국 전통문화까지 세계에 알렸다”는 평가가 뒤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