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최진희가 이번 평양 공연에서 자신의 발표곡이 아닌 타 가수의 노래 ‘뒤늦은 후회’를 부른 이유가 관심을 끈다.
최진희는 2일 공연을 마친 뒤 취재진에 ‘현이와 덕이’의 ‘뒤늦은 후회’를 전날 공연에서 부르게 된 비화를 소개했다.
최 씨는 “준비단 측에서 요구하는데 그 노래가 뭔지도 모르고 왜 내 노래도 아닌 걸 불러야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런데 어제 (김정은) 위원장께서 악수하면서 ‘그 노래를 불러줘서 고맙습니다’라고 말해 부탁한 이유를 알겠더라”고 말했다. 이 노래는 김정일의 애창곡으로 알려져 있다.
‘뒤늦은 후회’는 대한민국의 남매듀엣 현이와 덕이의 두번째 정규 음반 ‘너나 좋아해 나너 좋아해(1985)’의 B면 2번 트랙으로 발표된 곡이다. 작사는 장현이, 작곡은 장덕이 했다.
“계절은 소리없이 가고요 / 사랑도 떠나 갔어요 / 외로운 나에겐 아무것도 남은게 없고요 / 순간에 잊혀져갈 사랑이라면 / 생각하지 않겠어요 / 이렇게 살아온 나에게도 / 잘못이 있으니까요” 등 서정적인 가사가 돋보인다.
‘사랑의 미로’로 유명한 최진희는 남측예술단 중 북한을 가장 많이 방문한 가수로, 이번이 4번째 방북 공연이다.1999년 평양 봉화예술극장에서 열린 ‘평화친선음악회’, 2002년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린 ‘MBC 평양 특별공연’에 출연했으며 2005년 금강산에서 열린 KBS ‘열린음악회’무대에도 올랐다.
한편 최진희를 포함한 우리 예술단은 3일 오후 4시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북측 예술단과 함께 합동공연을 펼친 뒤 돌아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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