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리 “‘지슬’은 감자 방언…4·3 사건 때 감자로 끼니 때우던 아픔 녹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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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4월 3일 16시 21분


사진=영화 ‘지슬’
사진=영화 ‘지슬’
‘제주 4·3 사건’ 70주기를 맞은 3일 영화 ‘지슬’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오멸 감독이 연출한 ‘지슬-끝나지 않은 세월2’(2013년)는 ‘제주 4·3 사건’을 다룬 흑백영화이다. 제주 4·3사건이란, 1947년 3월 1일을 기점으로 하여 1948년 4월 3일 발생한 소요사태로부터 1954년 9월 21일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무력 충돌과 진압 과정에서 주민들이 희생당한 사건이다.

‘지슬’은 당시 벌어진 제주도의 뼈아픈 사건을 담담하게 재조명했다. 영화 속에서 주민들은 ‘해안선 5km밖 모든 사람은 폭도로 간주한다’는 소개령을 듣고 피난길을 떠난다. 제주도 출신인 오멸 감독은 대사와 음악을 최소화하면서 주민들의 순박함과 아픔, 계엄군의 폭력을 그려냈다. 지슬이란 ‘감자’의 제주 방언으로, 영화 속 주민들은 감자를 나눠 먹으며 허기를 채운다.

특히 ‘지슬’은 여러 영화제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이 영화는 제17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4개 부문(넷팩상·시민평론가상·한국영화감독조합상·CGV무비꼴라쥬상)을 수상했으며, 제29회 미국 선댄스영화제 월드시네마 부문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했다. 또한 제33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에서 국제비평가연맹 한국본부상을 수상하며 주목을 받았다.

해당 작품은 이효리가 jtbc 예능프로그램 ‘효리네 민박2’에서 소개한 바 있다. 방송에서 4·3 기념관을 다녀온 민박 투숙객들은 이효리에게 “우리가 역사에 무지했던 것도 무의식적으로 모든 역사를 학살해 버렸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이효리는 “관광지 제주도는 아픔이 있는 땅”이라며 “알아야 될 걸 모르고 살았구나…이런 생각이 든다. 관련 영화도 나왔다”며 영화 ‘지슬’을 언급했다.

이효리는 “지슬이란 ‘감자’를 뜻하는 제주도 방언이다. 4·3 사건 당시 피신해 살던 주민들이 감자로 끼니를 때우던 아픔이 녹아있다”고 설명했다.

작가 겸 방송인 허지웅도 3일 영화 ‘지슬’을 추천하며 “70년 전 제주도에서 목숨을 잃은 모든 분들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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