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차례 평양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친 우리 예술단과 태권도시범단이 4일 귀국한 가운데, 우리 예술단 예술 감독을 맡은 윤상이 화제의 인물로 떠올랐다.
지난 19일 통일부는 윤상을 남한 예술단의 평양 공연을 위한 수석대표로 내정했다고 전했다. 그를 내정한 이유로 “우리 대중음악의 세대별 특징을 잘 아는 적임자이기 때문에 선정했다”고 밝혔다.
1968년생으로 1988년 무렵부터 활동을 시작한 싱어송라이터 윤상은 ‘뮤지션들의 뮤지션’이라고 불린다. 그는 그동안 1세대 아이돌 가수의 노래부터 최근 세대 노래까지 두루 프로듀싱하고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선보여 왔다.
중학교 시절부터 음악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고등학교에 진학한 뒤 친구와 밴드 ‘페이퍼모드(Papermode)’를 결성한다. 윤상은 이때 당시 만들었던 몇 곡을 데모 테이프로 만들어 신촌의 한 기획사를 찾았고, 이 과정에서 故 김현식이 윤상의 곡을 듣고 관심을 보이게 된다. 그 테이프에 수록된 ‘여름밤의 꿈’이 김현식의 앨범에 수록되며 작곡가로 데뷔한다. 이때가 윤상이 19세 때다.
이 데모 테이프에는 ‘추억 속의 그대’라는 곡도 담겨있었는데, 이 곡도 故 황치훈이 1988년 발표한 1집 앨범 타이틀곡으로 선정돼 큰 사랑을 받았다. 그렇게 윤상은 작곡가로서 조금씩 두각을 드러냈다. 1990년이었다. 그는 강수지의 ‘보랏빛 향기’, 김민우 ‘입영열차 안에서’를 작곡해 연달아 히트시켰다.
같은 해 그의 곡을 접한 음반 기획자 김광수가 솔로 가수를 제안해 계약을 맺었다. 그렇게 1991년 윤상의 정규 1집 앨범이 탄생했다. 이 앨범은 90만 장에 가까운 판매고를 올렸다. 이후 24년 간 정규앨범 장을 내놓으며 작곡가에 이어 가수로서도 명성을 쌓았다.
특히 그는 영미권 팝, 신스팝, 테크노, 라틴 계열 월드뮤직, EDM 등 다양한 장르를 섭렵한 뮤지션이며, 동료들에게 ‘완벽주의자’라는 평을 듣기도 한다. ‘세대별 음악의 특징을 잘 아는 뮤지션’이라는 통일부의 말을 납득할 수 있는 이유다.
한편 윤상은 4일 오전 2시 52분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 후 “응원해주신 덕에 2회 공연을 무사히 잘 마쳤다”며 “다들 이게 현실적으로 믿어지지 않을 만큼 감동하셨고, 인천에 도착해서야 내가 어떤 공연을 하고 왔나 실감할 것이다. 제 생각도 그렇다”고 전했다.
이어 “무사히 모든 일정을 끝내고 온 것에 감사하고, 참여해주신 모든 아티스트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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