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만원을 편취해 사기 혐의로 피소된 배우 이종수(42)가 피소 이후 일주일 째 잠적중인 가운데, 이종수로부터 수천만 원의 금전적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등장했다.
피해를 주장한 A 씨는 3일 한 인터넷방송에 출연해 “(이종수가)저한테 3000만원의 사기를 치고 도망갔다”며 “85만원 때문에 도망간 게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방송 진행자가 A 씨에게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근거 자료를 제시해달라고 요구하자, A 씨는 이종수에게 3000만원을 빌려주고 받은 것이라며 차용증을 공개했다.
해당 차용증의 작성일은 지난해 8월 28일로, 차용증에 적힌 변제기일은 그해 11월 28일이며 이종수의 이름과 사인도 포함돼있다.
A 씨는 이종수가 서울 청담동의 한 이자카야 사업을 이유로 자신에게 3000만 원을 빌려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히며 “(돈을)빌려줬는데 알고 보니 이종수가 이 돈으로 자신과 같이 동거하던 여성의 빚을 갚아줬다. (이런 용도인 줄)알았다면 절대 돈을 빌려주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후 (이종수가)1000만원 씩 세 달 동안 갚겠다고 했는데, 갚지 않았다. 알고 봤더니 이종수가 하우스(불법 도박장)를 다녔다”고 주장했다.
A 씨는 돈을 돌려받아야 되는 입장에서 이종수를 궁지에 몰기 보다는 기다리는 것을 택했으나 이종수가 돈을 갚을 기미가 보이지 않자 불안한 마음에 이종수를 독촉했고, 이종수가 3월 17일에 돈을 주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A 씨는 “저한테는 돈이 없어서 50만원만 주겠다고 했다”며 “근데 기사를 보니 (지난달)15일에 비즈니스 석을 타고 미국으로 도망갔다고 하더라. 황당했다”고 밝혔다.
또한 A 씨는 이종수가 10년 된 지인이라며 자신에게 소개해준 B 씨에게도 2억4000만 원의 사기를 당했다고 주장하며 “지금 변호사까지 쓰고 있다. 이종수 때문에 약 3억이라는 돈을 날려먹었다”며 “이종수가 10년 된 사이라고 해서 믿고 빌려줬다. 내가 너무 순진했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A 씨는 이종수가 불법 도박장 브로커라 불리는 이른바 ‘롤링업자’였다면서 “더 많은 피해자가 있을 것. 하지만 다들 불법이라 신고를 못하고 있을 것”이라며 “저는 합법적으로 돈을 빌려준 것이라 이렇게 말하는 것. 내일 신고를 하러 갈 것”이라고 말했다.
A 씨는 “상식적으로 85만원 때문에 도망을 갔겠느냐. 저 말고 다른 사람들은 이종수를 잡아서 가만 안두겠다고 난리가 났다”며 이종수의 잠적 이유가 85만원 때문이 아님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종수의 미국행에 대해 “이종수가 미국 시민권이 있기 때문에 3개월 뒤에 안 들어와도 되는 상황이니까 (미국으로)갔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종수의 미국 시민권 보유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앞서 이종수의 소속사 국엔터테인먼트와 서울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이종수는 지인 C 씨의 결혼식 사회를 맡은 대가로 85만원을 받았으나 결혼식 당일 잠적했고 이후 연락도 끊겼다. 이에 C 씨 측은 지난달 28일 이종수를 사기 혐의로 고소했으나 2일 소속사 측이 이를 대신 변제해 고소를 취하했다.
소속사 측은 4일 이종수가 사기혐의로 피소된 이후 일주일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연락두절 상태라면서 “이종수가 고소사건에 대하여 해명 또는 사과를 하지 않거나, 계속 연락이 닿지 않을 시 이종수의 매니지먼트업무에서 모든 지원을 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종수 관련해 사실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일로 당사 사무실 또는 매니저에게 협박 연락을 취할 경우 당사는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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