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서울 영등포구에서 열린 tvN ‘숲속의 작은 집’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소지섭.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tvN 예능 ‘숲속의 작은 집’ 출연 새로운 예능유망주 탄생할지 관심
차분하고 느릿한 성격의 배우 소지섭과 버라이어티한 예능프로그램을 제작해온 연출자 나영석이 만났다. 차승원 유해진 이서진 윤여정 정유미 등 평소 예능프로그램에서 보기 어려운 배우들을 출연시켜 이들의 재발견을 이끌어낸 나영석 PD를 통해 소지섭이 ‘예능 유망주’가 될 수 있을지 기대가 높다.
소지섭과 나영석 PD가 손잡은 프로그램은 6일 첫 방송하는 tvN ‘숲속의 작은 집’이다. 다큐멘터리를 표방하는 ‘숲속의 작은 집’은 제주도를 배경으로 전기, 수도, 가스가 없는 ‘오프 그리드 라이프’를 보여준다. ‘햇살 바라보며 잠에서 깨기’ 등 소소한 미션을 수행하며 각박한 도시 삶에 지친 대중에 힐링을 전하는 취지다.
소지섭은 4일 열린 프로그램 제작발표회에서 “제 실제 모습은 50% 정도 나온다. 시청자들이 저의 삶을 들여다보기보다는 미션을 수행하는 저를 통해 대리만족하는 부분이 클 것 같다”면서 “시청자에게 힐링과 위안을 주고 싶다는 제작진의 의견에 동의해 같이 도전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나영석 PD는 “소지섭은 두 번 정도 출연제의를 거절했다”면서 “소지섭은 거의 스님의 삶이다. 소지섭처럼 사는 게 심심하고 재미없을 것 같은데 프로그램 분위기와 비슷했다”고 말했다.
이에 소지섭은 “잠들기 전 침대에 누워있을 때가 가장 행복하다. TV 보거나 책 읽고, 컴퓨터하면서 즐거움을 느낀다. 재미를 위해 특별한 걸 하진 않는다. 멍하게 있을 때도 있고. 집에서 활기 넘치는 스타일이 아니다”고 했다.
소지섭의 ‘심심하고 재미없을 것 같은 일상’이 결국 작위적 설정과 억지스러운 웃음 유도를 지양하는 프로그램 성격에 부합하는 셈이다. 제작진은 소지섭과 박신혜가 자연 속에서 유유자적하는 모습을 있는 그대로 담아 편안함을 전달하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