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희 “현송월 양볼 잡고 흔들며 친구 돼, 김정은 옆 아이린? 사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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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4월 5일 10시 26분


가수 최진희
가수 최진희
평양 공연을 무사히 마친 최진희가 북측 현송원 삼지연관현악단 단장과의 추억을 회상했다.

최진희는 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지난 3일 2차 평양 공연 이후 북측 가수들과 함께 뒤풀이를 했다고 밝혔다.

최진희는 "'미산각'이라는 정말 궁전 같은 데를 초대받아서 갔다. 갔을 때도 다 얼싸안고 춤추고 또 현송월 단장하고 껴안고. 현 단장 양 볼을 딱 잡고 흔들기도 하고. 너무 좋아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토닥토닥 해 보고 그렇게 하면서 오랫동안 만났던 친구처럼 보람 있는 시간이었다"라며 "진짜 마음을 서로 주고받는 그런 자리였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북측의 배려에 감동했다고. 최진희는 "제가 잠자리가 바뀌고 환경이 바뀌면 잠을 잘 못 자서 약을 먹는데, 그걸 못 가져가서 북 측에 말했더니 밤늦게 의사, 간호사가 다 오셨더라. 그 정도로 관심을 가져 주셨고, 성의를 보이고 친절하게 대해주셨다는 게 감사했다"라고 밝혔다.

1일 1차 공연을 마친 후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최진희에게 "'뒤늦은 후회' 노래 잘 들었다"라고 인사를 한 것에 대해 "사실 '뒤늦은 후회'라는 노래가 제 노래도 아니고 들을 시간도 별로 없었다. 그런데 북측에서 최진희가 불러야 한다는 요청이 왔다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왜 이걸 불러야 되냐 그랬더니 '잘 모르겠다. 그냥 북에서 이걸 불러달라 그랬다' 그래서 듣고 갔다. 그런데 거기 가서 그 이유를 알게 됐다. 이유를 모르고 불렀다. 사실은"이라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과 우리 측 예술단과의 단체 사진에서 '레드벨벳' 아이린이 김 위원장 옆에 선 이유에 대해 최진희는 "(일부러) 그런 거 아니다. 그냥 자연스럽게 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제가 제일 먼저 악수를 했다. 그리고 김 위원장이 서서 사진을 찍자고 하니까 자연스럽게 저희가 그 옆에 선 것"이라며 "(자리) 조정이 있었으면 그렇게 안 섰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아이린이 김 위원장 옆에서 사진 촬영한 것을 두고 김 위원장이 아이린의 팬이라서 옆에 세웠다, 한국 언론을 의식해 일부러 그리 자리를 배치했다 등 여러 해석이 나왔으나 우연히 그렇게 자리잡았다는 설명.

3박 4일 방북 일정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을 묻자, 최진희는 북한 냉면 전문집 '옥류관'을 꼽았다.

최진희는 "옥류관이 바로 대동강하고 이렇게 딱 붙어 있다. 우리가 맨날 '대동강아 내가 왔다. 을밀대야 내가 왔다' 이런 노래를 불렀는데 '아 여기가 그 대동강이야' 하는 생각에. 대동강을 보니 참 감격적이었다"라고 말했다.


한편 우리 측 예술단은 3박 4일 일정으로 평양을 찾아 1일 단독공연, 3일 남북 합동공연을 열었다.

이번 평양 공연에는 가수 조용필, 이선희, 최진희, 강산에, 김광민, YB(윤도현밴드), 백지영, 정인, 알리, 소녀시대 서현, 그룹 레드벨벳 등이 우리 측 대표로 무대에 올랐다.

지난 1일 평양 대동강지구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린 남북평화 협력기원 남측예술단 평양공연 '봄이 온다'는 5일 오후 8시부터 MBC, SBS, KBS 1TV에서 방송된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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