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별세한 원로배우 최은희의 마지막 길에 영화계는 물론 각계의 애도가 이어졌다. 서울 반포동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에 마련된 빈소에는 17일에도 조문객의 발걸음이 계속됐다.
● 유언 따라 영화인장 대신 가족장으로
영화계는 고인이 한국영화에 미친 영향력과 상징성을 고려해 영화인장으로 장례를 추진했다. 하지만 고인의 아들인 신정균 영화감독은 어머니의 생전 뜻에 따라 가족장으로 치르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영화배우협회 관계자는 17일 “영화인장으로 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지만 고인의 생전 뜻에 따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발인은 19일 오전. 장지는 경기도 안성 천주교공원묘지다.
● “기념관 보지 못한 채 눈감아 한스럽다”
빈소 마련 이틀째인 17일, 영화계 인사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생전 고인과 가깝게 교류해온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은 이날 빈소를 찾아 “신상옥과 최은희의 기념관을 짓는 게 평생 소원이셨는데 보지 못하고 눈을 감으셨다”며 “한스럽다”고 애통해했다.
● 염수정 추기경 애도 메시지…외신도 주목
천주교 신자인 고인을 기리면서 염수정 추기경은 17일 애도 메시지를 띄웠다. “평생 바라고 기도했던 그대로 하느님 품에서 영원한 삶을 누리시길 기도한다”고 밝혔다. 외신도 고인의 사망 소식을 전했다. 영화전문지 스크린데일리는 17일 “한국의 전설적인 여배우가 떠났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고인의 생전 활약상을 상세히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