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성의 두 남자가 안방극장을 휘어잡는다. 최민수(왼쪽)와 허준호가 펼치는 독보적인 카리스마 대결에 시선이 쏠린다. 사진|MBC·동아닷컴DB
최민수, tvN ‘무법 변호사’ 재벌 회장 허준호, MBC ‘이리와 안아줘’ 살인마 역
배우 최민수와 허준호가 각각 신작에서 악역을 맡아 마성의 매력을 뿜어낸다. 두 사람 모두 50대의 나이이지만 독보적인 카리스마를 지니고 있어 이들의 변신이 궁금증을 자극한다. 동시에 이전까지 두 사람이 맡았던 악역의 ‘끝판왕’이 될 것이란 기대도 나오고 있다.
최민수는 5월12일부터 방송하는 케이블채널 tvN 토일드라마 ‘무법 변호사’에서 깡패에서 재벌가 회장으로 인생 역전한 인물을 맡았다. 그의 신분상승 과정에서는 끊임없이 피가 튀긴다. 그가 맡은 인물은 ‘칼에 피는 묻혀도 옷에 피가 튀는 것은 용서하지 않는 칼잡이’, ‘단칼에 숨통을 끊어버리는 냉혹한 칼솜씨’ 등으로 설명된다. 하지만 항상 냉정한 표정을 짓고 있지는 않아 더욱 섬뜩하다. 평상시에는 온화한 미소로 사람들을 대한다. 이를 위해 최민수는 눈빛과 표정, 손끝과 입꼬리 등 세심한 부분까지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
이번 최민수의 변신은 전작에서 유쾌한 웃음을 안겼던 터라 더 파격적이다. 지난해 MBC ‘죽어야 사는 남자’에서 독특한 발음과 걸음걸이, 표정과 제스처로 코믹연기를 선보여 시청자로 하여금 자신의 새로운 매력을 즐기게 했다. 약 9개월 만에 또 다른 개성의 캐릭터를 선택함으로써 끝이 없는 변신을 이어갈 예정이다.
허준호는 악역 커리어의 정점을 찍는다. 전작 MBC ‘군주 - 가면의 주인’을 포함해 그동안 이야기의 갈등과 사건을 일으키는 인물을 다수 맡아온 그는 5월 방송하는 MBC ‘이리와 안아줘’에서 연쇄 살인범을 연기한다. 그의 캐릭터가 극을 시작하고 끝을 맺을 정도로, 남녀 주인공의 얽힌 실마리를 풀어가는 열쇠를 쥐고 있다.
극중 허준호는 병적인 거짓말로 상대를 통제하고, 후회나 죄책감은 결여되어 있다. 또 충동성이 강하고 타인에 대한 공감이 떨어지는 사이코패스다. 살인을 저질러 언론에 집중적으로 보도되면 쾌락을 느끼는 등 예측할 수 없는 감정의 변화를 보여줄 예정이다.
연출자 최준배 PD는 주인공 캐스팅을 완료하기 이전부터 이 역할에 허준호를 일찌감치 점찍어뒀을 정도로 그에 대한 신뢰가 두터웠다. 최 PD는 “무조건 허준호만 생각했고, 삼고초려 끝에 캐스팅할 수 있었다”며 “후배들을 이끌며 작품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줄 것”이라며 베테랑의 역할도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