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랑 한이 되어’ 유지인과 주연 여동생 조종순씨, 4집 ‘자존심’ 작사 유튜브로 최신음악 분석하는 게 일과 홀로 노래방은 루머…동물농장 팬
“그냥 가수 조용필이 제일 좋습니다.”
가왕, 국민가수, 슈퍼스타, 작은 거인…. 조용필을 수식하는 단어는 많지만 정작 그는 “그냥 가수”가 좋다고 한다. 거추장스럽고 불필요한 걸 싫어하는 그의 삶도 그렇다. 데뷔 후 반평생 동안 만나는 사람만 만나고, 1991년 이후 방송 출연도 하지 않아 그에 대해 알려진 게 별로 없다. 일어나서 잠들기까지 오로지 음악만 생각하고, 음악 외엔 다른 것으로 관심 받는 걸 극도로 꺼려, 그의 사생활은 신비주의에 가깝다. 그렇다보니 그와 관련된 사소한 일화는 예나 지금이나 대중들의 관심을 끌기 충분하다. 그의 열렬한 팬이라면 다 아는 사실일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독자들을 위해 조용필과 관련된 소소한 이야기들을 소개한다.
# 가출한 막내아들
조용필은 경기도 화성에서 3남 4녀 가운데 여섯째 막내아들로 태어났다. 대대로 염전업을 하던 집안이라 꽤 부유했다. 여섯 살 때 아버지를 졸라 산 하모니카로 ‘푸른 하늘 은하수’를 부른 게 음악을 시작한 계기가 됐다. 중학교에 올라가면서 형(조영일)의 기타에 빠져들었고, 그를 탐탁지 않게 생각하는 아버지의 격렬한 반대로 고등학교 3학년 때는 가출했다.
# 그 오빠에 그 동생
“서구 음악언어에 대한 능동적 해석의 지평을 엿보게 한 앨범”(1995년 11월10일 자 한겨레)이라는 평가를 받은 작품은 1982년 발표한 4집이다. 특히 수록곡 가운데 “최고의 보석”이라는 찬사를 받은 곡은 ‘자존심’으로, 조용필의 여동생인 조종순 씨가 노랫말을 썼다.
# 영화배우 조용필
그가 영화에 출연한 사실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1981년 영화 ‘그 사랑 한이 되어’를 통해 영화배우로 데뷔했다. 1981년 2월9일 자 동아일보는 “영화가 개봉하는 첫날 서울 중앙극장 매표구에는 그의 팬들이 진을 치고 있었고, 조용필은 앞으로 노래뿐만 아니라 연기도 잘 해보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영화는 조용필의 데뷔시절의 고난과 그를 스타덤에 올려놓고 숨진 가련한 여인의 이야기를 픽션과 논픽션 반반 섞었다. 상대역은 유지인. 영화 출연료로 2000만원을 받았다.
# 완벽주의자 ‘연습벌레’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 어렸을 때도 그랬고, 지금도 지독하리만큼 완벽주의자다. 일주일 단위로 스케줄을 정리해가며 계획한 대로 일정을 소화한다. 공연을 가장 중요시하는 성격인 만큼 공연을 준비하기 몇 달 전부터는 어떤 약속도 잡지 않는다. 좋아하는 술도 입에 대지 않는다. 하루 평균 8시간 이상 연습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다.
# 유튜브 마니아
하루 일과 중 그가 눈 뜨자마자 하는 일은 음악 듣기다. 유튜브로 장르를 불문해 음악을 듣는다. 최신 음악을 들으며 코드와 멜로디를 분석하는 일도 빼놓지 않는다. 좋아하는 가수는 아일랜드 록 밴드 ‘더 스크립트’와 호주 싱어송라이터 ‘시아’다. 이들 앨범의 전곡을 찾아 듣는다. EDM도 좋아한다. 노르웨이 출신 DJ 앨런 워커와 ‘코드’가 잘 맞는다.
# 은둔형 스타
스스로도 “심심한 인생”이라고 했다. ‘사람을 만나지 않고, 혼자 동네 노래방에 자주 간다’라는 루머가 괜히 나온 게 아니다. 그는 “절대 혼자 노래방에 가지 않는다. 만나자는 사람도 별로 없다”고 한다. ‘연예계 대표 주당’이라는 말까지 들었던 그는 2000년대 들어서면서는 술도 줄였다. 2년 전부터는 몇 달에 한 번씩 마신다. 취미도 딱히 없다. 어렸을 때 “좀 쳤던” 당구는 120까지 올라간 후 큐대를 잡지 않는다. 또 유일한 취미였던 골프도 허리부상으로 중단했다. # ‘동물농장’ 애시청자
TV를 거의 보지 않는다. 그나마 몇 년 전 아프리카를 한 번 다녀온 후 내셔널지오그래픽 채널에서 동물 관련 프로그램을 즐겨 본다. 자연스럽게 매주 일요일 아침 방송하는 SBS ‘TV 동물농장’ 애시청자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