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마동석 주연의 영화 ‘챔피언’(제작 코코너)이 1일 개봉과 함께 마블 히어로들이 점령한 극장가에 출사표를 던진다. 폭발적인 반응 속에 스크린과 상영회차를 싹쓸이한 채 기록 행진을 이어가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를 향한 정면승부다.
‘챔피언’은 마동석의 기획으로 출발한 작품이다. 주연까지 맡은 만큼 작품에서 그가 차지하는 비중과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영화는 어릴 때 때 미국으로 입양돼 팔씨름 챔피언을 꿈꾼 마크가 우여곡절 끝에 고향으로 돌아와 새로운 가족을 만나고, 그들의 꿈을 위해 팔씨름 대회에 나서는 이야기다. 코미디와 가족애, 팔씨름 대결이라는 스포츠를 한데 버무린 영화는 여러 장치와 인물이 등장하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주인공인 마동석에 기댄, ‘기승전마동석’의 이야기다.
실제로 영화에는 마동석이 과거 미국으로 이민을 떠나 겪은 경험담과 당시 느낀 정서가 녹아있다. 동양인이란 이유로 피해를 입고 팔씨름을 관둔 마크가 클럽과 대형마트의 경비원으로 일하는 상황은 실제 마동석의 경험에 바탕을 둔 내용이다.
‘챔피언’은 가정의 달인 5월에 맞춤한 영화이기도 하다. 연출을 맡은 김용완 감독은 “팔씨름 소재이지만 영화의 주제는 상대방과 손을 잡는다는 의미”라며 “상처받고 외로운 사람들이 위로받는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고 각오를 밝혔다.
자연스레 관심은 ‘마블천하’ 극장가에서 ‘챔피언’이 얼마만큼 힘을 발휘할지에 모아진다. ‘챔피언’을 짊어진 마동석이 최근 맞고 있는 긍정적 반응은 흥행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해 직접 개발한 ‘범죄도시’를 통해 600만 관객을 동원한 마동석은 뒤이어 내놓은 ‘부라더’로 연속 흥행을 거둔 바 있다.
마블만큼은 아니지만 ‘챔피언’도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기는 마찬가지다. 개봉작으로는 이례적으로 ‘화요일 개봉’을 단행했다. 관심이 집중된 대작의 경우 수요일 개봉하지만, ‘챔피언’은 이보다 하루 더 앞당겼다.
‘챔피언’의 이런 선택을 두고 일부에선 ‘작은 영화 죽이기’라고 지적한다. 실제로 한 주 앞서 개봉한 ‘살인소설’의 경우 호평에도 불구하고 첫 주에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 치였고, 2주째에 접어들자마자 ‘챔피언’이 개봉하면서 제대로 평가받을 기회를 잃게 됐다는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