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 잇는 ‘뜻밖의Q’…“급히 종영되는 일만 없길”

사진제공｜MBC

“토요일 오후, 꿈의 무대에 서는 기회가 왔다.”

MBC가 새롭게 내놓는 퀴즈쇼 ‘뜻밖의 Q’의 메인 연출자 최행호 PD는 프로그램 공개를 앞두고 이렇게 말했다. 13년간 ‘국민예능’으로 인정받은 ‘무한도전’의 후속 프로그램이란 사실에서 오는 부담이 크지만 시청자와 소통하겠다는 각오로 나섰다.

첫 방송을 이틀 앞둔 3일 서울 마포 상암동 사옥에서 열린 ‘뜻밖의 Q’ 제작발표회에서 만난 최행호 PD와 진행자인 전현무, 이수근은 기대와 부담, 각오를 솔직하게 꺼냈다.

‘뜻밖의 Q’는 대중의 기대에 부응해 전작인 ‘무한도전’이 확보한 시청률을 이어가야한다는 부담을 안고 출발한다. 이와 함께 토요일 오후 7시라는 ‘황금 시간대’에 편성된 만큼 성과를 내야한다는 압박도 클 수밖에 없다.

최행호 PD는 “시청률에 연연하지 않지만 (동시간대 경쟁작과)크게 차이나지 않는 3등으로 시작했으면 좋겠다”며 “시청자와 함께 성장하고 싶다”고 밝혔다. 퀴즈 프로그램 성격상 시청자의 관심이 뒷받침돼야 하는 만큼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하는 말이다.

‘뜻밖의 Q’는 시청자가 홈페이지나 유튜브, 스마트폰 오픈채팅, SNS 등을 통해 직접 문제를 제출하고 이를 출연자들이 풀어가는 내용이다. MBC가 오랜만에 내놓는 퀴즈쇼인 만큼 신선한 기획이라는 반응이 많다.

제작진은 초반에는 음악을 주제로 퀴즈를 구성하지만 차츰 다양한 영역으로 소재를 넓혀 대중문화 전반을 다룰 예정이다. 또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출연진도 초반 가수 중심에서 앞으로 다양한 직업군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최 PD는 “기존의 예능프로그램은 제작진과 출연진, 출연자간의 대결 구도가 많지만 우리는 시청자와의 대결을 지향한다”고 밝혔다.

이어 시청자의 적극적인 참여가 프로그램의 재미를 좌우한다고 강조하며 “제작진이 아무리 아이디어를 짜내도 시청자를 따라가기는 힘들 것 같다. 우리가 만든 판에 시청자가 들어와서 즐기는, 놀이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진행을 맡은 전현무도 각오를 다지고 있다.

그는 “웹 콘텐츠의 특징을 TV에 접목하는 차별화된 시도의 프로그램”이라며 “녹화를 해보니까 은근히 빠져드는 매력이 있다. 대박은 아니어도 ‘중박’은 하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를 드러냈다.

다만 ‘무한도전’의 뒤를 잇는 프로그램이라는 사실이 만들어내는 부담은 어쩔 수 없는 듯 했다.

전현무는 “독이 든 성배 같다”며 “첫 회 녹화를 마치고 독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삽시간에 퍼지는 느낌을 받았다”고 농담을 던졌다.

프로그램을 함께 이끄는 이수근은 “일부러 프로그램에 힘을 주려고 하지 않았다”며 “모든 연령대가 잔잔하게 웃으면서 편히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면서도 이들 진행자는 “1초에 한 번씩 웃긴다고 해도 ‘무한도전’ 팬들을 만족시킬 수 없을 것”이라며 “‘무한도전’과 비교되면서 욕은 먹을 수 있겠지만 그에 대한 두려움은 없다”고 덧붙였다.

최행호 PD 역시 “한 주 한 주 전력을 쏟고 있다”며 “프로그램이 급하게 종영되는 일만은 없길 바란다”며 웃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