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귀에 도청장치’ 황의준, 강제추행 혐의로 약식기소…밴드 탈퇴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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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5월 8일 14시 58분


황의준. 사진=MBC ‘라디오스타’ 캡쳐
황의준. 사진=MBC ‘라디오스타’ 캡쳐
밴드 ‘내 귀에 도청장치’ 베이시스트 황의준(43)이 여성 뮤지션을 강제추행한 혐의로 약식기소됐다.

8일 서울서부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오정희 부장검사)는 강제추행 혐의로 형사입건된 황의준에게 지난달 17일 벌금 300만원의 약식기소 처분했다고 밝혔다.

경향신문 보도에 따르면 피해 여성 A 씨는 지난 1월 황희준이 술자리에서 자신의 다리를 보며 “여자 다리를 오랜만에 본다”며 성적인 내용으로 가사를 바꿔 부르는 등 성희롱을 했으며, 다리를 만지는 등 성추행도 했다고 말했다.

이후 A 씨는 경찰에 이를 신고, 해당 사건은 검찰로 송치됐지만 황희준은 이후에도 계속 공연을 해왔다.

보도에 따르면 A 씨는 “조용히 고소하는 것으로 끝을 맺고 정신적인 피로에서 벗어나려 타협했던 것도 사실이지만 황 씨가 팬들의 응원까지 받으며 밴드를 나가는 모습에 점점 분노했다”며 “황 씨가 잘못을 평생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황의준은 약식기소 처분이 내려지기 전인 지난달 13일 ‘내 귀에 도청장치’ 공식 팬카페를 통해 ”저는 풍요롭고 행복했던 16년 동안 몸담았던 정든 고향의 품 같은 ‘내 귀에 도청장치’ 베이시스트 자리를 떠나려고 한다”며 “그저 모자란 제 자신 자체가 가장 큰 이유”라고 탈퇴 소식을 알린 바 있다.

황의준은 “현재 계획되어 있는 공연 일정을 소화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며 제가 참여하는 마지막 단독 공연을 얘기 중에 있다. 직접 뵙고 인사드리는 것이 마땅한 예의라고 생각한다.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황의준은 8일 한 매체를 통해 “탈퇴는 약식기소 전부터 논의해왔던 일”이라며 약식기소 처분과 탈퇴는 무관하다고 전했다.

한편 황의준은 지난 2002년 밴드 ‘내 귀에 도청장치’에 합류해 활동했으며, 2011년 기타리스트 김태진과 함께 그룹 ‘연남동 덤앤더머’를 결성해 인기를 얻기도 했다.

황의준은 오는 12일 열리는 ‘내 귀에 도청장치’ 단독 공연을 끝으로 밴드를 탈퇴할 예정이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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