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전지적 참견 시점'이 세월호 보도 화면을 예능 프로그램에서 재활용해 물의를 빚은 가운데 MBC가 긴급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MBC는 9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5일 방송된 '전지적 참견 시점' 방송 내용 중 세월호 관련 뉴스화면이 사용된 점 깊이 사과한다"며 "본사는 긴급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이번 사안을 철저히 조사하겠다. 또한 관련자의 책임을 묻고 유사 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재발방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본사는 지난해 12월 정상화 이후 세월호 참사에 대한 과거 왜곡 보도를 반성하고 세월호 유가족 여러분에게 사과드린 바 있다. 그런데 다시 이런 사건이 발생한 것에 대해 매우 죄송스럽고 참담한 심경이다. 다시 한 번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 여러분과 시청자 여러분에게 깊이 사과한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MBC는 1차 공식입장을 통해 "해당 화면은 방송 중 관련 사실을 인지한 뒤 곧바로 모든 VOD 서비스를 비롯한 재방송 등에서 삭제 조치했다"라며 사과한 바 있다.
지난 5일 방송된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는 이영자와 그의 매니저가 바자회에 참석해 화분을 판매하는 에피소드가 전파를 탔다. 이날 이영자와 매니저는 적극적으로 화분을 팔면서 '어묵 먹방'을 선보였다.
문제는 제작진이 이영자의 '어묵 먹방' 장면을 뉴스속보 형태로 편집할 때 쓴 바탕화면이 세월호 속보 때 것을 사용했다는 것. '전지적 참견 시점' 측은 앵커의 머리 왼쪽(시정차 기준 화면 우측 상단)에 이영자의 모습을 넣고 '속보 이영자 어묵 먹다 말고 충격 고백'이라는 자막을 넣었다.
이에 일부 누리꾼들은 방송에서 활용된 뉴스화면 일부가 지난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당시 MBC 뉴스 특보 화면이라고 지적했고, 이 내용이 온라인에서 확산하면서 뒤늦게 논란이 됐다. 앵커의 뒤 배경은 블러 처리가 됐지만, 세월호가 침몰하는 장면이다.
특히 어묵은 과거 극우 성향 온라인커뮤니티 일간베스트(일베) 일부 회원들이 세월호 희생자를 모욕하는 데 사용한 단어다. 이에 세월호와 어묵을 연관시킨 ‘전지적 참견 시점’에 비난의 화살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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