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적 참견 시점’ 2차 사과에도 “폐지해야” 여론 ‘부글부글’…靑 청원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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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5월 9일 15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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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사진=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출연자가 어묵을 먹는 장면에 세월호 참사 당시 뉴스 특보 화면을 사용해 논란에 휩싸인 MBC 예능 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 측이 두 차례 공식 사과했지만 여전히 여론이 들끓고 있다.

일각에선 프로그램을 폐지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전지적 참견 시점’의 폐지를 주장하는 청원이 올라왔다.

앞서 ‘전지적 참견 시점’ 제작진은 지난 5일 방송에서 개그우먼 이영자가 어묵을 먹는 장면을 뉴스 보도 형식으로 패러디해 내보내는 과정에서 세월호 참사 뉴스 특보 화면 세 컷을 사용했다.

이후 온라인에서는 세월호 참사 뉴스 화면을 웃음을 목적으로 한 예능에 활용했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특히 과거 극우 성향 온라인커뮤니티 일간베스트(일베) 일부 회원들이 세월호 희생자들을 ‘어묵’이라고 모욕했다가 처벌받은 사례가 있다는 점이 논란을 더욱 키웠다.

이에 MBC는 9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해당 뉴스 화면은 자료 영상을 담당하는 직원으로부터 모자이크 상태로 제공받은 것으로, 편집 후반작업에서 인지하지 못하고 사용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해당 화면을 VOD 서비스를 비롯한 재방송 등에서 삭제했다”며 “해당 화면이 쓰인 과정을 엄밀히 조사하고 합당한 책임을 지겠다. 또 재발하지 않게 하겠다. 이같은 사실이 언급되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아프실 모든 분께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어 MBC는 낮에 한 차례 더 사과문을 내고 “본사는 긴급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이번 사안을 철저히 조사하겠다”며 “또한 관련자의 책임을 묻고 유사 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재발방지책을 강구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비난 여론은 여전하다. 누리꾼들은 “많고 많은 영상 중에 수고스럽게도 굳이 그 오래 전 세월호 영상을 가져다 쓰고. 바닷속에서 고통스럽게 죽어간 가엾은 세월호 희생자분들이 너희에겐 한순간 웃음의 조롱거리일 뿐이냐? 실수라고 말도 안되는 소리하며 넘어가지 말아라. 이건 실수가 아니고 의도적인 거다. 시청자들은 바보가 아니다(나무****)”, “이거 의도적으로 MBC 넘어뜨리려고 누가 수 쓴 거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 정도로 멍청한데다 소름끼치게 역겨운 짓이다(이**)”라며 분개했다.

일부는 “괜히 죄없는 출연자분들 상처받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특히 영자누나ㅜㅜ(*)”, “정말 실망스럽다! 우리를 바보로 아냐! 괜한 연예인 이름 오르내리고 욕먹이고 간만의 내 취향 저격하는 프로그램 생겨서 좋아했더니 다 망쳤구만. 모를 줄 알았나??? 어묵??? 영자씨 어떡하냐ㅠ 또 논란의 중심의 본의아니게 서있네(날***)”라며 이영자를 걱정했다.

특히 ‘전지적 참견 시점’을 폐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누리꾼들은 “편집본 완성본 결국 마지막에 PD도 다 확인하지 않나요...? 프로그램 전체적인 의도인 건가요? 다른 것도 아니고 국가적인 슬픔과 상처를 공중파 방송에서 이런 식으로 농락하는 건 아니라고 봅니다. 진정한 사과가 하고 싶다면 폐지하고 책임자들 공개하세요(메***)”, “정말 재미있게 보던 프로그램이지만 이건 아니다. 폐지하자. 다신 안 본다(료*)”, “말 필요없고 폐지해라. 국가적 아픔을 희화시키는게 인간이냐? 소시오패스다(H**)”, “전지적 참견시점 세월호 희생자들 조롱한 프로그램 보면서 잘도 웃음이 나겠다. 폐지가 답이다(브***)”, “진짜 애청자였는데 폐지해주세요. 정 떨어짐. 어묵 맛있다는데 굳이 세월호 뉴스 사진? 미친 거 같아요. 뉴스식으로 왜 굳이 합성했나 했음(카**)”라고 지적했다.

심지어 청와대 홈페이지의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에는 ‘적폐mbc 전지적참견시점 프로그램 폐지 요청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까지 등장했다.

반면 이번 논란은 일부 제작진의 잘못이므로 프로그램 폐지 주장은 과하다는 지적도 다수다.

이들은 “그 편집자 징계주면 되지 웬 프로그램까지 폐지ㅡㅡ 출연진까지 피해보게 만드냐. 꿀잼 프론데 폐지 절대 하지마라(ddir****)”, “제작진만 교체해주세요. 출연진은 보고 싶어요. 폐지까지는 안갔으면 좋겠어요(heeyeon****)”, “폐지는 안돼. 관련자만 처벌하면 되지(수**)”라고 주장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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