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황현희(38)가 13살 연하의 연인과 6월 결혼한다. 그의 동료인 박성호(44)는 8일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를 통해 11살 어린 미모의 아내를 공개해 화제다. 이처럼 연예계에는 10살 이상 나이 차를 지닌 커플이 많다. 배용준(46)·박수진(33), 박희순(48)·박예진(37), 서태지(46)·이은성(30), 양현석(48)·이은주(36) 등 적지 않은 나이 차가 무색할 만큼 사랑을 쌓아가는 이들이다.
눈길을 모으는 것은 결혼 연령 차가 점차 줄어드는 전반적인 사회적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연예인들의 이 같은 큰 나이차가 더욱 눈에 띌 수밖에 없다. 그 까닭은 무엇일까.
● 남자 연상 부부↓, 연상연하 커플↑
통계청이 내놓은 2017년 혼인 및 이혼 통계에 따르면 평균 초혼 부부 가운데 남자 연상 부부는 67.2%. 평균 연령 차는 2.7세였다. 하지만 남자 연상 부부의 비중은 2016년에 비해 0,5%p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현상은 해마다 지속되고 있다.
연령 차 역시 크지 않아서 남자가 3∼5세 많은 경우가 26.6%로 가장 많았다. 1∼2세 많은 부부는 25.3%, 동갑내기는 15.9%로 나타났다.
하지만 연예계에서는 유난히 남자 연상, 그것도 10살 차이 이상 나는 커플들이 크게 눈에 띈다. 물론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는 연예인이라는 직업의 특수성 탓이기도 하겠지만 전반적인 사회적 추세에 비하면 유난히 많아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반면 여성이 연상인 ‘연상연하’의 경우는 연예계 커플이라고 다르지 않다. 통계청 자료는 연상연하 커플이 전체 초혼 부부 중 16.9%를 차지했다. 15.9% 비중의 동갑내기 커플을 앞지르는 수치이며 매년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 “젊은 감각으로 나이 차 극복”
연예관계자들은 이처럼 남성 연예인이 배우자보다 훨씬 나이가 많은 배경을 역시 그 직업적 특수성에서 찾는다. 한 관계자는 “대중문화의 주 소비자가 아무래도 10∼30대라는 점을 고려하면 연예인들은 늘 젊은 감각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면서 “그 과정에서 상대적인 나이 차는 자연스럽게 극복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연예인들은 아무래도 가까운 거리에 있는 이들로부터 이성을 소개받는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일거수일투족이 대중의 시선을 받는 연예인들은 일상 영역에서 일정한 제한을 받을 수밖에 없고 이는 이성과 만남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얘기다. 연예활동을 함께하는 동료 연예인들이 커플을 이루는 경우가 많은 이유다.
연상연하 커플의 경우에는 여성 연예인의 사회적 위상과 경제적 능력이 높아졌고, 드라마나 영화 등을 통해 이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문화적 요인도 작용한다고 연예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사회적 편견이 여전히 존재하지만 과거에 비하면 그 장벽이 비교적 낮아지고 있는 추세인 점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