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1회 칸 국제영화제의 막이 올랐다. 세계 영화와 영화인, 관객의 시선이 칸으로 향하는 가운데 부문에 초청작들도 하나둘 베일을 벗고 있다.
칸 국제영화제는 매년 2∼3월 세계 각국에서 출품작을 받고 한 달여 동안 심사한 끝에 각 부문으로 세분화한다. 영화제는 크게 공식부문과 비공식부문으로 나뉜다. 장·단편 경쟁부문과 비경쟁부문, 주목할 만한 시선, 미드나잇스크리닝 등은 영화제가 주력하는 공식부문에 속한다. 신진 감독을 소개하는 감독주간, 비평가주간 등은 프랑스비평가협회 등이 주도해 영화제 기간 여는 비공식부문이다.
가장 관심이 높은 경쟁부문은 온전히 작품성으로만 평가해 매년 20편 내외의 후보작을 선정한다. 이들 작품은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놓고 겨룬다. 국내서는 이창동, 박찬욱, 봉준호 그리고 홍상수 감독이 ‘칸이 사랑하는 감독’으로 통한다.
비경쟁부문은 영화제 안팎의 ‘상황’과 ‘환경’이 고려된다. 대중을 끌어들일 만한 친숙한 영화를 전략적으로 배치한다. 영화제의 보수적인 분위기를 상쇄하려는 시도다. 올해는 할리우드 대작 ‘한 솔로: 스타워즈 스토리’가 있다.
미드나잇스크리닝은 과감한 액션과 장르물을 소개하는 심야상영 부문이다. 격식을 중요하게 여기는 칸이지만 미드나잇스크리닝만큼은 자유로운 관람 분위기가 연출된다. 2016년 ‘부산행’이 폭발적인 반응을 얻자 칸은 “매년 한국영화를 초대하고 싶다”고 했고, 실제로 3년째 이어지고 있다.
재능 있는 젊은 감독의 독창성을 격려하는 주목할 만한 시선, 신진 감독을 소개하는 감독주간도 빼놓기 어렵다. 이창동 감독은 2000년 감독주간에서 선보인 ‘박하사탕’으로 이름을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