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호 MBC 사장이 10일 ‘전지적 참견 시점’ 논란과 관련, 향후조사 계획과 함께 개그우먼 이영자에게 사과의 뜻을 밝혔다.
최승호 사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 일어난 사안을 제대로 조사해 밝히기 위해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조사위원회를 꾸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 사장은 “내부 구성원 만으로 조사해서는 세월호 희생자 유족과 시청자들의 신뢰를 얻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이런 형태의 조사위는 MBC 역사상 처음이다. 그만큼 이 사안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논란으로 녹화에 불참한 이영자를 비롯한 출연진을 향해 “이 사안으로 충격과 상처를 받은 출연자들, 특히 이영자님에게도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이영자 님은 누구보다 세월호 참사에 대해 안타까워했다고 들었다. 그런 분이 이런 어처구니 없는 상황을 당했으니 그 충격과 아픔은 짐작하고도 남는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사실 이영자님과 저는 과거에 인연이 있다. 30대 초반 젊은 연출자 시절 이영자님과 꽤 오래 함께 ‘생방송 토요일’이라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이영자님은 늘 녹화장의 분위기메이커였고 함께 일하는 사람들을 배려하던 분”이라면서 “‘전지적 참견 시점’이 시작된 뒤 한 번 녹화장을 찾아가 인사해야겠다고 했는데 이런 일이 생겼다”고 안타까워 했다.
최 사장은 “MBC 정상화가 어느 정도 진척되고 있다고 생각하던 차에 이런 일이 생겼다. 더 확실히 개혁해서 국민의 마음 속에 들어가라는 명령으로 알고 힘을 내겠다”고 덧붙였다.
‘전지적 참견 시점’은 지난 5일 방송분에서 이영자와 매니저의 ‘어묵’ 먹방과 함께 2014년 세월호 참사 뉴스특보 화면을 엮어 시청자들을 분노케 했다. 특히 과거 극우 성향 온라인커뮤니티 일간베스트(일베) 일부 회원들이 세월호 희생자들을 ‘어묵’이라고 모욕했다가 처벌받은 사례가 있다는 점이 논란을 더욱 키웠다.
이와 관련, 제작진을 비롯해 MBC 측과 최승호 사장은 9일 수차례 사과했지만 비난 여론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도 민원이 접수됐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측 관계자는 동아닷컴에 “‘전지적 참견 시점’ 세월호 보도 편집에 대한 민원이 들어온 상태다. 다수의 민원이 접수된 상태다. 따라서 안건 상정 절차에 들어간다. 안건이 상정될 경우, 방송심의소위원회 등을 거쳐 결과에 따라 법정제재 대상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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