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전참시’ 조사위 구성 완료…외부인사로 ‘세월호 변호사’ 포함

  • 동아닷컴
  • 입력 2018년 5월 10일 14시 31분


사진= ‘전지적 참견 시점’ 캡처
사진= ‘전지적 참견 시점’ 캡처
MBC가 TV 예능 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의 세월호 관련 화면 사용 논란에 대한 진상 규명을 위해 조사위원회를 구성하고 활동에 착수했다.

MBC는 10일 외부 인사 오세범 변호사를 비롯해 조능희 기획편성본부장, 고정주 경영지원국 부국장, 전진수 예능본부 부국장, 오동운 홍보심의국 부장, 이종혁 편성국 부장 등 사내 인사 5명을 포함한 총 6명이 이날부터 진상조사 위원으로 활동한다고 밝혔다.

MBC는 “오세범 변호사는 민주화를위한변호사모임 세월호 참사 진상 특별위원회 위원을 역임했고, 세월호 유족 대책위 변호인단 일원으로 초기부터 활동해온 재난안전 관련 법률 전문가”라고 설명했다.

조사위는 해당 프로그램 제작 관련자들을 조사해 부적절한 화면이 프로그램에 사용된 경위를 밝히고 재발 방지책 등을 논의해 발표할 예정이다.

조사위는 “의혹이 남지 않게 객관적 시각에서 조사하고, 그 결과를 시청자와 국민에게 투명하게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외부인사인 오 변호사가 위원회에 참여하는 것과 관련, 최승호 MBC 사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내부 구성원만으로 조사를 해서는 세월호 희생자 유족과 시청자들의 신뢰를 얻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형태의 조사위는 MBC 역사상 처음”이라며 “그만큼 이 사안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전지적 참견 시점’은 지난 5일 방송분에서 이영자와 매니저의 ‘어묵’ 먹방과 함께 2014년 세월호 참사 뉴스특보 화면을 엮어 시청자들을 분노케 했다. 특히 과거 극우 성향 온라인커뮤니티 일간베스트(일베) 일부 회원들이 세월호 희생자들을 ‘어묵’이라고 모욕했다가 처벌받은 사례가 있다는 점이 논란을 더욱 키웠다.

이에 제작진을 비롯해 MBC 측과 최승호 사장은 9일 수차례 사과했지만 비난 여론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에 ‘전지적 참견 시점’의 폐지를 요구하는 청원이 등장한 데 이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도 민원이 접수됐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측 관계자는 동아닷컴에 “‘전지적 참견 시점’ 세월호 보도 편집에 대한 민원이 들어온 상태다. 다수의 민원이 접수된 상태다. 따라서 안건 상정 절차에 들어간다. 안건이 상정될 경우, 방송심의소위원회 등을 거쳐 결과에 따라 법정제재 대상이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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