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운전을 하다가 다른 차량을 추돌하는 사고를 내 경찰에 입건된 배우 윤태영(44)은 1999년 MBC 드라마 ‘왕초’에서 거지 ‘맨발’ 역으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배우다. 그는 연예계 대표 ‘로열 패밀리’로도 주목받았다.
윤태영은 1996년 SBS 드라마 ‘아름다운 그녀’로 데뷔해 드라마 ‘사랑해 사랑해’ ‘왕초’ ‘그 여자네 집’ ‘막상막하’ ‘저 푸른 초원 위에’ ‘진주목걸이’ ‘태양사신기’ ‘2009 외인구단’ ‘심야병원’ ‘제왕의 딸, 수백향’ ‘야경꾼 일지’ ‘동네의 영웅’ 등에서 주조연으로 활약했다.
또 영화 ‘천사몽’ ‘강력3반’ ‘미스터 소크라테스’ 등에 출연했다.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며 인상깊은 연기를 선보인 그는 2000년 백상예술대상 TV부문 남자신인연기상, 2002년 백상예술대상 방송부문 인기상, 2003년 백상예술대상 대한생명 인기상, 2011년 MBC 드라마대상 특별상 등을 수상했다.
윤태영은 연예계 대표 ‘로열패밀리’로도 유명하다. 윤태영의 부친 윤종용 씨는 삼성전자 부회장을 역임했으며, 2013년 세계적인 경영지 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에서 ‘세계 최고의 성과를 낸 100대 CEO’ 3위에 오른 바 있다.
서울대 전자공학과와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대학원을 거쳐 1966년 삼성에 입사한 윤 전 부회장은 삼성전자 가전부문 사장, 삼성전기 사장, 삼성전관(삼성SDI 전신) 사장 등을 지냈다. 또 한국공학한림원 이사장, 한국공학교육인증원 이사장,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 회장, 한국공학한림원 회장, 제1대 국가지식재산위원회 위원장,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위원장, 제2대 국가지식재산위원회 위원장, 대구경북과학기술원 이사장 등을 역임했으며,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초빙교수,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경영학과 교수직도 맡았다.
윤 전 부회장의 외아들로 일리노이웨슬리안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윤태영은 고등학교 시절 알파치노와 로버트 드니로의 연기를 보고 배우의 꿈을 키웠다.
특히 그는 아르바이트로 배우 이재룡의 로드매니저로 활동하기도 했다. 그는 데뷔 2년 만에 ‘왕초’에서 맨발 역할로 출연해 많은 사랑을 받았다.
윤태영은 과거 tvN ‘현장토크쇼-택시’에 출연, “내가 ‘왕초’를 할 때 우리 아버지가 한국으로 들어오셔서 (삼성전자)부회장이 되시면서 사람들에게 알려졌고, 아들은 거지 역할을 해서 사람들에게 알려졌다”라고 말해 현대판 ‘왕자와 거지’로 불리기도 했다.
그는 ‘로열패밀리’라는 타이틀에 대해 부담감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과거 배우 이서진이 “진짜 로열패밀리는 윤태영”이라고 말한 것과 관련, “그동안 아버지에 대한 언급 자체가 폐가 된다고 생각해서 말을 아끼다보니 오해들이 더 커지더라. 아버님의 재산은 나도 모른다. 알지도 못하는 내용이 일파만파 퍼지더라”고 말했다. 윤태영은 상속받을 유산만 450억 원대로 추정된다는 소문이 떠돈 바 있다.
MC 홍은희가 “(이서진 때문에) 당한 느낌이 있었을 것 같다”고 묻자 윤태영은 “당한게 아니라 화장실에 앉아있는데 문을 확 연 느낌이었다”고 당혹스러운 심경을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홍은희는 “이서진이 로열패밀리라고 언급한 것에 대해서 인정하나”라고 묻자 윤태영은 “저 형이 왜 저런 이야기를 하나. 친하니깐 본인이 빠져나가기 위해서 나를 걸고 넘어진 것 같다”며 “이서진이나 저나 부모님의 모든 열정과 노력이 아들 때문에 변질될까봐 걱정하는 마음은 같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20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윤태영은 지난 13일 오후 8시께 서울 강남구 논현동 인근에서 술을 마신 상태로 운전을 하다가 신호 대기 중이던 다른 차량을 들이 받은 혐의(도로교통법 위반)로 불구속 입건됐다.
윤태영은 사고가 나자 피해 차량 운전자에게 연락처를 준 뒤 현장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윤태영에게 연락해 경찰서에서 조사받을 것을 요구했고, 윤태영은 다음날인 14일 오전 2시께 경찰서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조사 당시 윤태영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079%로 측정됐지만 측정 시점이 음주 이후 상당 시간이 지났다는 점을 고려해 위드마크(Widmark) 공식을 적용, 혈중알코올농도를 면허 취소 수준인 0.14%로 추산했다.
윤태영의 소속사는 20일 “변명 없이 이번 일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자숙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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