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매리 “드라마 준비 중 무릎 부상, 치료비 수천만 원…제작진은 나몰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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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6월 5일 09시 15분


사진=채널A ‘풍문으로 들었쇼’
사진=채널A ‘풍문으로 들었쇼’
MC 출신 배우 이매리(46)가 그동안 방송활동을 하지 못했던 이유를 밝혔다.

이매리는 4일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채널A ‘풍문으로 들었쇼’에서 과거 드라마 ‘신기생뎐’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부상을 당했지만 제작진 측의 제대로 된 조치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매리는 지난 2011년 방송된 드라마 ‘신기생뎐’을 언급하며 “촬영 10개월 전에 섭외가 왔는데 오고무를 배워야 된다고 했다. 대신 사비로 배워야 된다고 했다. 바로 열심히 연습을 했다”며 “그런데 두달 뒤에 타이틀 장면을 찍는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 말을 믿고 열심히 했다. 근데 계속 ‘두 달 뒤에 찍겠다’라고 하면서 연습을 (계속)하라고 했다. 총 8개월 동안 거의 아무것도 못했다”며 “나중에 무릎에 물이 찼는데도 보호대를 차고 연습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이매리는 드라마를 위해 사비로 들인 무용 레슨비가 600만 원 정도였고, 무릎 부상으로 인한 치료비도 수천만 원이 나왔다고 전했다.

그는 “그런데 촬영할 때가 되니까 (당시 제작진이)‘그렇게 열심히 할 줄 몰랐다. 보험이 안 되어 있다. 발설하지 말아 달라. 출연료만 주면 안 되겠냐’고 하더라”며 “열심히 한 사람이 바보가 된 거다”라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또 이매리는 “방송사 측에서 ‘약 때문에 얼굴이 부어서 얘는 안 된다’고 했는데, 작가님이 같이 가야된다고 설득했다. 감독님께서는 ‘수단과 방법 가리지 말고 무조건 예쁘게 나와야 된다. 빨리 나으라’고 했다”며 “그 당시 저는 뜨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그냥 무사히 잘 끝내는 게 목표였다”고 고백했다.

이매리는 “드라마 하다 다친 뒤 방황을 했다. 그러다 2년 뒤 방송 고위 관계자들을 만나는 자리가 있었다. 저는 돈을 달라는 게 아니라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줘서 제가 치료할 수 있게 기회를 달라는 말을 하고 싶었지만 내 말은 듣지 않았다”며 “심지어는 한번 갑-을 관계는 영원한 갑-을 관계라고 하더라”고 폭로했다.

이어 “은폐시키려고 하고 저한테 모든 걸 다 떠넘기려 하고, 그 뒤에도 자기네부터 먼저 도우면 도와주겠고 조건을 다는 게 너무 싫었다”고 털어놨다.

그동안의 억울함을 호소한 이매리는 앞으로의 활동 계획에 대해 저는 일이 있으면 해야 하는데, 지금은 들어오는 일이 없다. 그리고 다 껄끄러운 상태다라며 그럴수록 당당하게 다시 일하고 싶다, 다시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다고 말하고 싶다. 묻어두면 원망이 더 쌓이지 않겠나고 말했다.

한편 이매리는 1994년 MBC 3기 공채 전문 MC로 데뷔해 주로 MC로 활약하다가, 이후 드라마 ‘연개소문’ ‘인순이는 예쁘다’ ‘내조의 여왕’ ‘신기생뎐’ 등에 출연하며 배우로 활동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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