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독립영화당 페이스북에 남성 영화 감독 A 씨는 "저는 이번 2018년 23회 인디포럼 영화제에 단편작으로 초청을 받았다. 저는 해당 PD와 6월 7일 열린 개막식에 참석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저는 8일 새벽 종로 3가 한 찌개집에서 이송희일 감독과 이 감독의 팬이라고 자청하는 여성 세분과 술자리에 참석하게 됐다. 그 자리에서 저는 온갖 성적 추행과 성적 대상화에 시달리는 끔찍한 경험을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감독은 저와 동행 PD에게 '저 욕망덩어리들이 여기까지 왔다'라며 여성분 중 한 분에게 '둘 중 누가 더 마음에 드냐. 골라서 데려가라'는 발언을 했다. 동석한 여성분은 이 감독을 말리기는커녕 '아직 너무 어리다'고 했다"라고 덧붙였다.
또 "이 감독은 자신의 작품에 출연했던 남배우를 언급하며 '그 녀석 몸을 보니 자신의 취향이 아니다'라며 저와 PD를 보며 '난 너희 같은 마초 스타일이 좋다', '맛있어 보인다'라고 했고 성적 수치심에 찬 저는 이 감독을 노려봤다. 이후 저와 PD는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라고 밝혔다.
이후 A 씨는 인디포럼 측에 이 감독의 행위를 전달하고 이 감독, 동석자들의 사과와 성명 발표를 바란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리고 A 씨는 8일 밤 이 감독에게 전화를 받았다.
A 씨는 "이 감독은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며 '두 분이 게이라고 생각하곤 농담을 한다는 게 그렇게 됐다. 입이 열개라도 할 말 없다. 정말 죄송하다'라고 사과했다. 저는 이 모든 사실을 외부 공개, 공개 사과를 바란다고 하자 이 감독은 아무 대답을 하지 않았다. 저는 인디포럼 측에 신고 정보가 어떻게 누설됐는지 조사를 요청했고, 인디포럼 측은 내부 직원이 이 감독에게 정보를 귀띔했다고 인정하며 사과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저는 그 어떤 익명화도 바라지 않으며 최근 연이은 성추행 사고가 일어났음에도 불구하고 피해자 보호에 소홀한 인디포럼 영화제 측과 이 감독 및 동석자 분들의 공개 사과와 공식 성명 발표를 요구한다"라고 했다.
이와 함께 A 씨는 이 감독과 나눈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공개했다. 이 메시지에는 "제가 술에 취해 한 행동에 상처를 받으신 것 같은데 정말 죄송하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다"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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