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한석규와 이병헌이 영화 성공을 함께한 오랜 파트너와 나란히 재회한다. 시간과 경험이 만든 신뢰를 바탕으로 이들은 새로운 도전까지 준비하고 있다.
한석규는 허진호 감독과 20년 만의 영화 작업을 고려하고 있다. 영화 ‘천문’이 이들의 만남을 이끄는 작품이다. 두 사람은 1998년 ‘8월의 크리스마스’에서 배우와 감독으로 처음 만나 인연을 쌓았다. 허진호 감독의 연출 데뷔작인 이 영화를 계기로 한석규는 한국영화를 대표하는 배우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이병헌 역시 현재 자신의 위치를 더욱 공고하게 다지도록 이끈 우민호 감독과 다시 손잡는다. 감독이 준비하는 새 영화 ‘남산의 부장들’ 주연을 제안 받은 이병헌은 2015년 출연한 ‘내부자들’에 이어 또 한 번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이병헌 역시 ‘내부자들’을 통해 작품성은 물론이고 자신의 실력을 대중에 재확인시키는 기회를 맞았다. 전성기 인기를 되찾게 도운 영화도 바로 ‘내부자들’이다.
신뢰를 나눈 감독과 재회하는 이들 배우는 각각의 영화에서 새로운 도전도 감행한다.
먼저 한석규는 세종대왕과 장영실의 이야기를 다룬 ‘천문’을 통해 정통사극 영화로 관객과 만남을 준비한다. 지난해 ‘프리즌’과 촬영을 마친 ‘우상’까지 최근 사회적인 메시지를 담은 영화에 주력해온 그가 묵직한 정통사극으로 향한다. 상대역으로는 배우 최민식이 거론 중인 상태로, 이들 역시 1999년 ‘쉬리’ 이후 19년 만의 재회를 앞두고 있다.
무엇보다 ‘천문’은 이미 탄탄한 이야기로 인정받은 작품이다. 이윤택 연극연출가가 집필해 연극으로 먼저 제작된 ‘궁리’를 원작으로 한다. 잘 알려졌지만 한편으론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세종대왕과 장영실의 삶을 다룬 이야기. 지난해 ‘택시운전사’의 장훈 감독이 당초 연출을 맡은 것으로 먼저 알려졌지만 얼마 전 허진호 감독이 연출자로 나서면서 주연 캐스팅 등 제작에 속도가 붙었다.
이병헌은 우민호 감독과 더불어 여전히 의문과 의혹의 잔향이 남은 현대사의 인물들을 극화한다. ‘남산의 부장들’은 동명의 책을 원작 삼아 1970년대 중앙정보부장 김재규와 김형욱의 이야기를 주로 그릴 예정이다.
‘남산의 부장들’은 이르면 10월 촬영을 시작할 계획. 이미 촬영을 마친 ‘마약왕’의 개봉 시기가 겨울로 연기되면서 시간을 번 우민호 감독은 신작 준비에 돌입했고 이병헌은 7월 방송하는 tvN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촬영을 마치고 ‘남산의 부장들’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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